▲이승경 안양시의원
이민선
- 앞에서도 말했듯이 윤리 특위 위원장은 참 힘든 자리다. 본인이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혹시 가장 도덕성이 투철한 의원이라서? "하하하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윤리특위 구성을 보면 4(새누리):4(민주):1(진보정의)로 어느 한 쪽에서 해야 하는 입장이었고, 의석 비율로 볼 때 (야당 의원이 많으니)저희 쪽(새누리)이 위원장을 맡아야 했다.
그런데, 저희 쪽 4명 구성원들은 대부분 상임위원회 위원장이나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 분들 제외하고 물망에 오른 사람 중에서 선택 된 것인데, 어쨌든 초선인 나를 선출한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해 준 것 같아 기쁘다.
나름 열정을 가지고 시의회에 들어와 보니 시의원들 위상, 그러니까 시민들이 시의원을 보는 시선이 그리 진지하지 않아 난감했다. 예전에 무보수 봉사직이었을 때와 그리 다르지 않았다. 이런 의식을 불식시켜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 왔는데 그런 차원에서 윤리특위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윤리특위 활동을 통해 시의원들도 좀 더 진지하게 의정 활동에 임할 수 있으면 좋겠고, 시민들도 시의원을 좀 더 진지한 시각으로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중앙정치 생각 없어, 작은 것이 소중해..."- 윤리특위에 임하는 각오는 이 정도면 충분히 들었다. 이젠 이승경 의원에 대해 듣고 싶다. 명문대학을 나왔고, 유학 생활을 10년이나 했으니 우리 사회 통념으로 볼 때 화려한 프로필이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중앙정치로 발돋움하는 발판으로 지역정치를 선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한다. "하하하 그렇지 않다. 중앙정치는 할 생각이 없다. 난 작은 것이 소중하다고 본다. 난 독일 유학을 하면서 작은 것의 소중함을 깨우쳤다. 그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내가 유학했던 도시는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였다. 그곳엔 지멘스 연구소가 있다, 그러다 보니 브레인이 많이 살고 있고 생활수준도 중상층 이다.
그 사람들 베를린이나 프랑크프루트 같은 대도시 절대 부러워하지 않는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문화시설을 가지고 있고, 교육환경도 아주 뛰어나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현실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이다.
거기에 비해 우린 어떤가? 대도시로 다 몰려와서 메트로폴리탄을 형성하고 있고, 맞은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살들 얼굴도 모를 정도로 삭막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부터 지역공동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서로 알고 마음을 나누면서 살면 참 좋다. 그러기 위해서 아파트 동대표 회장도 하고 주민자치 위원도 했다. 반상회도 열심히 나가고. 학교 운영위원장도 했다. 그러던 중, 시의원이란 것도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됐다. 내가 원하는 작은 단위의 삶을 알차게 가꾸는데 시의원이란 직위가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해서 지난 지방선거에 도전하게 됐다."
- 지역공동체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말 같다. 의정 활동도 거기에 맞춰졌을 텐데, 소개할 만한 일이 있다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독일생활 10년에서 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절감했다. 그것이 한국사회에 필요하다. 한국에 돌아오면서부터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에 역할 하는 그런 사람 되고자 노력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비산동 수프르지 마을 어르신들(65세~70세)과 함께 공동체 사업을 한 게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가든트리' 라는 번듯한 사업체(가든트리)로 변했다. 처음에는 폐목재를 이용해서 화단 틀을 짜는 사업 등을 했다. 쓰레기 버리는 곳에 화단을 만들어 쓰레기를 투기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일이다. 그 분들과 사업 방향 함께 고민하고, 행정 지원 받을 방법 모색해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