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세스 2세 석상
이상기
점심을 먹고 강을 따라 아스완으로 넘어간 우리는 누비아 박물관으로 간다. 누비아 박물관은 1997년에 3층 건물로 세워졌으며, 누비아 지역 문명과 문화의 발전과정을 시대순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대는 크게 선사시대, 고대 파라오 시대, 로마와 콥틱 시대, 이슬람 시대로 나눠진다. 박물관 입구에서 전시관까지는 정원이 있고, 그곳에 몇 개의 야외전시물이 자리 잡고 있다. 화강암으로 만든 신전 벽의 조각, 작은 오벨리스크, 원숭이상 등이 눈에 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넓은 로비가 나온다. 우리는 그곳 계단에 앉아 가이드로부터 박물관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듣고 지하에 있는 전시관으로 들어간다.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먼저 커다란 파라오 석상을 만나게 되는데, 이것이 게르프 후세인(Gerf Hussein) 신전에 있던 람세스 2세 석상이다. 이중관을 쓰고 팔을 십자로 교차시켜 가슴에 대고 있다. 이중관을 썼다는 것은 상하 이집트를 통일했다는 뜻이고, 팔을 교차시킨 것은 죽어서 신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래선지 얼굴에 비교적 인자한 웃음기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