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당황 "주요 직위자들은 골프 약속 취소" 해명

누리꾼 "골프 국방장관과 코드 맞추기 위한 거라면 상 줘야" 비아냥

등록 2013.03.11 13:29수정 2013.03.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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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안보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군 장성들이 군 골프장에서 대거 라운딩을 한 것으로 확인돼 군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앞서 11일자 <매일경제>는 키리졸브 훈련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군 전용 태릉골프장에 육군 또는 국방부 소속 차량이 드나드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소속 간부들이 관용차로 태릉 골프장에서 라운딩했으며 골프장 등록 명단을 확인한 결과 75팀이 골프를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부터 키리졸브 연습이 시작됐지만 지난 주말에는 골프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다만 현재 상황을 감안해 주요직위자들은 스스로 골프 약속을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여단급 이상 지휘관들은 한 시간 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위치하고 있으라고 지난주에 지시한 적이 있다"면서 "오늘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됐기 때문에 해당하는 현역들은 골프를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실태 조사에 착수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근무기강 해이로 인식하고 있음이 분명해지자, 국방부는 크게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또한 연일 고조되는 북한의 군사위협 속에 골프를 친 군 관계자들에 대해 정치권과 누리꾼들의 거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천안함 사건 직후와 국가 애도 기간 중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난 김병관 국방관 후보자와 골프 파동을 연계해 공세에 나섰다.

설훈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북한이 전쟁위기를 극도로 끌어올리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군장성들이 벙커샷을 즐기는 현실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김병관 같은 사람을 장관에 앉힌다고 하니 장군들이 기강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허영일 부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전쟁이 나도 남북의 군사적 위기상황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담대한 우리 군 장성들이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으니 걱정이 없겠다"라며 "주말마다 골프로 체력을 단련한 우리의 간 큰 군 장성들이 북한의 도발이 있을 시에는 적군을 초전박살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꼬집었다.

SNS 상에서도 군 당국자들의 안이한 태도를 질타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트위터 사용자 leesa*****는 "청와대가 골프친 장성들 조사한다는데.. 골프,온천 국방장관과 코드 맞추기 위해 연습한 거라면 기특하다 상 줘야할 거 아닐까"라고 비판했다.

Le1***는 "그래서 '키 리졸브배 골프대회' 위너(우승자)는 누구신가?"라며 군 기강 해이를 풍자했으며, cosmi****는 "어떤 놈들이신지? 병사들은 죽어라 사선을 지키는데 니들은 골프? 미쳤나?"라고 질타했다.

tyoo***는 "국민들 겁주고 무섭게 만들어 자기들 말 잘 듣게 만들고, 자기들은 골프치며 희희낙낙! 곧 전쟁 터지니 잔말 말고 찌그러져있어 라며 온갖 뉴스에 말하더니, 대국민 사기극이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군 골프 #키 리졸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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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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