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조합원과 대림산업 임직원들이 도열해 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는 가운데 고인을 태운 리무진 차가 고인이 일한 현장을 둘러본후 장지로 떠났다.
심명남
남편을 잃은 처자, 아직도 아빠의 죽음이 실감이 아직 나지 않는 어린 자식들. 또 사랑하는 친구들도 빠지지 않았다. 일터에서 동지를 먼저 떠나 보낸 현장 조합원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깊은 침묵이 흘렀다.
이내 침묵은 깨졌다.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앞세운 어린 아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떼자 장례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늙으신 어머니는 아들의 관을 붙잡고 오열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조문객 사이에 통곡소리가 들렸다.
고인을 태운 리무진 차는 노제가 준비된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이내 대림산업 화치 공장 정문에 도착했다. 정문에는 늘 술잔을 기울이던 건설노조 조합원 동지들은 추모 리본을 단 빨간 투쟁조끼를 입고 모였다. 또 원청인 대림산업 임직원들이 늘어서 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추도사를 낭도하던 여수건설노조 신성남 지부장은 목숨을 잃은 동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끝내 울음을 터트리며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