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를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하는 '국민대통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많다. '성시경 인사'란 말이 대변하듯 지나치게 좁은 인재풀이 박근혜 인사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비판이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인터뷰해 박근혜 대통령 인사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들어봤다.
아울러 친노의 정치행보에 대한 평가도 들어봤다. 김병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 인사와 상당히 닮은 복고인사"라고 평하는 한편, 친노의 정치행보에 대해서는 "노무현의 사진을 갖고 정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교수의 주요 발언을 지면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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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인사는 복고풍"
"(박근혜 인사에 대한 총평) 인사가 상당히 복고적이다. 박정희 대통령 재임기간의 마지막 때 인사와 상당히 닮은꼴이다. 그 인사의 특징은 내무 관료, 사법 관료들을 써 안정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일부 과학·경제 엘리트를 강조하는 패턴이었다. 그 패턴이 그대로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 지금 시대는 박정희 대통령이 새로 나온다 해도 안 된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은 소위 패스트 팔로잉하면 됐었다. 목표는 정해져 있고 빨리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빨리 따라가면 되는 사회가 아니라 글로벌 혁신을 주도할 정도의 위치에 있다. 남이 안 하는 것을 먼저 해야 하는 위치까지 왔는데, 이것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문화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인간관계를 절제한 사람인데…"
"(청와대 안에 직언을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대통령 권력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누구나 쓴 소리를 하기가 사실 힘들다. 직언을 하다가 대통령에게 안 좋은 소리를 한두 번 들어버리면 그 사람은 청와대에서 옷을 벗어야 할 정도로 힘이 빠져버린다. 직언은 대통령이 고함을 지르더라도 주변에서 보기에 저 양반의 목을 날릴 일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친한 인물)여야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직언은 개인적으로 두 사람이 있을 때나 하는 것인데 그 기회가 잘 오지 않는다. 그래서 매우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굉장한 특권인 것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 경우에는 그런 오랜 인간관계를 지닌, 특히 정책적인 사안에 대해서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 그 분은 인간관계를 스스로 굉장히 절제해 왔기 때문에…. 그래서 인간적 측면이나 정책적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제발 노무현 사진 들고 정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친노 인사들의 정치 행보에 대해) 불만스러운 부분이 많다. 우선 친노라는 점을 강력히 거부해줬으면 좋겠다. 친노라는 것 자체가 이미 과거지향적 프레임이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제발 노 대통령 사진을 들고 정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무현의 정신은 온 국민이 한번 다시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정신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친노라는 틀에 갇혀서 노무현의 정신이 한 발짝도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그러니 제발 친노라는 이름을 걷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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