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신수동의 마포구 재활용센터 매장. 다수의 세탁기와 에어콘, TV등 생활가전 제품들과 함께 복사기, 탁자 등 사무용품들도 보인다.
김동환
다른 재활용센터도 사정은 비슷했다. 마포구 신수동에서 재활용센터를 운영하는 서현철씨는 "3년 만에 매출이 1/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500평 규모의 매장에 현재 직원 수는 4명. 서씨는 "얼마나 장사가 안되는지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흔히 불황이면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는 줄 알던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씨의 점포에는 세탁기, TV, 냉장고, 소형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제품이 다수다. 인근에 대학교들이 있어 자취 인구가 많은 까닭이다. 이곳에서 물건을 사 가면 6개월 동안 A/S(사후 책임)도 부담한다. 그러나 불황은 대학가 자취 촌도 마찬가지였다.
서씨는 "원래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2월 말에서 3월 초는 '대목'인데 올해는 새 학기 같지도 않게 그냥 지나가 버렸다"면서 "학생들이야 그렇다쳐도 일반 주택가도 많은데 뭘 새로 사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얼마나 사람들이 쓰던 물건을 계속 쓰냐면요. 지금 LED TV 나온 지 2년 됐어요. 그런데 중고 재활용센터에 LCD TV나 PDP TV가 안 나와요. LCD나 PDP 전기 많이 먹고 열난다고 사람들이 싫어하거든. 그런데 이 사람들이 새 걸 안 사고 그걸 계속 쓴다니까."그는 "우리 매장 물품은 새것보다 40% 이하 가격이고 아주 저렴한 것은 새 가격 5%대인 물건도 있는데 사 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7년 장사 중에 지금처럼 안 좋을 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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