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진주의료원 폐업철회 전국대회 연다

4월 13일 창원서 개최 계획...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철야농성 돌입

등록 2013.03.27 09:25수정 2013.03.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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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집중 투쟁에 나선다. 민주노총은 4월 13일 창원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4월 18일 영·호남권 중심으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26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논의했다. 민주노총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철회와 공공의료 사수 위해 민주노총 전 조합원이 함께 싸울 것"이라고 결의했다. 전국노동자대회 창원 개회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요청한 바 있다.

"환자 강제퇴원 조치-의사 계약해지 통보, 홍준표식 불통 행정"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4일 오후 경남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철회 촉구, 공공의료사수 2차 집회"를 열고, 경남도의회 본회의를 방청하기 위해 들어가려고 하다가 이를 막은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4일 오후 경남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철회 촉구, 공공의료사수 2차 집회"를 열고, 경남도의회 본회의를 방청하기 위해 들어가려고 하다가 이를 막은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윤성효

민주노총·보건의료노조는 '폐업 철회 투쟁'을 계속 벌인다. 보건의료노조는 27일 오후 2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 홍준표 경남도지사 규탄,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철회 촉구, 공공의료 사수, 의료영리화 반대 집중 투쟁'을 열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연 뒤 2km가량 거리에 있는 경남도청까지 거리 행진하고, 의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을 도립 의료원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관련 조례 개정안을 경남도의회에 제출했다. 입법예고 기간은 27일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공공의료를 지키고자 하는 열망과 개인의 야욕을 위해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민의에 등지는 행정을 보이고 있는 홍준표 지사에 대한 규탄의 마음을 담아 25명의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이 집단 삭발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27일은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절차를 밟기 위해 상정해 놓은 관련 조례개정안의 입법예고가 끝나는 날"이라며 "그러나 일방적으로 폐업 결정을 통보한 홍준표 도지사는 여론에 못 이겨 뒤늦게 조례개정안을 상정, 입법예고일을 정해놓고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핑계만 둘러댔다"고 밝혔다.


이어 "입법예고일 내내 폐업을 위한 기만적인 휴업조치, 환자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강제퇴원조치, 환자 전원조치, 의사 계약해지 통보 등 홍준표 지사는 도민들의 민의를 배반한 독단적인 행정집행을 일삼아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홍 도지사의 일방적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반대하며 의료계를 비롯한 노동계, 전국 각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홍준표 지사의 불통 행정과 우리나라 공공의료체계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들려왔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4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1차 집중투쟁'에 이어, 24일 진주에서 '진주의료원 지키기 희망 걷기대회'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한 달 간 진주의료원 사태는 진주라는 작은 지역 내 사안에서 전국적 사안으로, 의료계의 문제를 넘어 노동계·시민사회단체 전반의 문제로, 아울러 취약한 공공의료시스템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문제에서 국제적 사안으로 번졌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2일 낮 12시 경남도의회 앞에서 “의료공공성 확보,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의견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청원경찰에 의해 막히자 노동자들이 경남도청 현관 앞에 서 있는 모습.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2일 낮 12시 경남도의회 앞에서 “의료공공성 확보,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의견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청원경찰에 의해 막히자 노동자들이 경남도청 현관 앞에 서 있는 모습.윤성효

보건의료노조는 4월 6일 '진주의료원을 지키기 위한 희망걷기대회'를 두 번째로 열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돈보다 생명의 가치로 공공의료를 지키고 국민건강권 향상을 위해 집중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철야 농성' 돌입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의원단은 27일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 항의 농성'에 들어간다. 민주개혁연대는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연대회의·무소속으로 구성된 원내교섭단체다.

민주개혁연대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소통과 협의의 정치 정신을 철저히 외면하는 홍준표 집행부는 아무런 입장의 변화도 없이 일방통행만 거듭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상위법 개정을 추진하는 중임에도 도의회에 진주의료원을 폐원하기 위한 조례개정안 처리를 강력히 희망하며, 오로지 폐업만을 향해 폭주(暴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들에게 원하지 않는 전원을 권유하는 것도 모자라 지난 18일에는 보호자들의 절절한 면담 요청에도 폐업으로 가기 위한 수순인 휴업 예고까지 발표했고, 21일에는 환자들을 돌봐야 할 의료진에게도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최소한의 인도주의 정신마저 내팽개친 채 강압적인 폐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개혁연대는 "3월 30일 이후로는 의약품 공급마저도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며 "만약 이 과정에서 불행한 일이라도 발생한다면 이것은 오로지 홍준표 도지사와 경상남도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개혁연대는 "소통 불능의 홍준표식 도정에 많은 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아프고 가난한 환자들이 불안과 공포로 떨고 있으며 가족들이 울부짖고 있다"며 "7개월 간 임금도 받지 못한 진주의료원의 성실하고 온건한 의료진들도 이제는 진짜 '강성 노조'로 투쟁의 각오를 더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민주개혁연대 의원들도  더 이상의 소통과 중재의 역할을 내세우며 편안히 사무실을 지킬 수는 없게 됐다"며 "이제는 의회 밖으로 나설 수밖에 없으며, 경남의 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한 행동을 의로운 도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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