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새정부 인사에 관련해 사과를 표했지만, 야당의 비판은 거세다.
김지현
정부 출범 한 달여만에 장·차관급 인사 6명이 잇따라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과했지만, 야당은 그 형식과 내용을 거세게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 컸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허태열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김행 대변인을 통해 밝힌 사과문에서 "새정부 인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인사위원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인사 검증 체계를 강화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후보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그리고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각종 의혹으로 낙마한 바 있다.
"대독은 국민 예의 아냐, 직접 사과해야"이에 대해 야당들은 한목소리로 청와대를 비난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누구 한 사람 책임지지 않고 사과문 대독으로 넘어가려는 행태는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직접 나서서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비서실장·민정수석에게 인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박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던 훼손된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jwp615)를 통해 "인사 참사에 대한 청와대비서실장의 대국민사과 대변인 대독은 국민을 졸로 보는 나쁜 사과"라며 "대통령의 직접사과와 인사라인의 문책과 해임이 국민의 마음을 달래고 41%의 박 대통령 지지도를 만회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정작 박 대통령의 진심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며 "이는 거세지는 국민적 여론에 마지못해 응한 것으로 또 하나의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 대변인은 "'밀봉, 비선, 불통'으로 표현되는 일인독재 인사시스템의 총책임은 전적으로 박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며 "국민들은 박 대통령의 직접사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안 진보정의당 부대변인 역시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없었다는 게 아쉽다"며 "더욱이 대변인 대독을 통한 대국민사과가 국민에 대한 예의를 다 한 것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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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인사난맥 '대독' 사과..."박대통령, 직접해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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