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는 25일 오후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진주의료원 해산 관련 조례안을 다룰 예정인데 민주개혁연대는 안건 상정 등에 반대하며 본회의장 출입문을 봉쇄하고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김오영 의장이 출입문 앞에 와서 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했다가 열리지 않자 돌아선 뒤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윤성효
경남도의회의 '진주의료원 해산 관련 조례안' 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이 이날 저녁 8시 4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임시회 본회의에서 안건을 상정하되, 5월 말에 긴급 임시회를 열어 심의하자"고 제안했다.
경남도의회는 5월 9~23일 사이 임시회(307회)를 열 예정인데, 김 의장은 "307회 임시회 이후 5월 말 이전에 긴급임시회를 다시 소집해 심의하자"고 밝혔다.
이번 임시회는 25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그런데 새누리당 의원들은 앞서 오후 1시 10분께 총회를 열었다. 김오영 의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본회의장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민주개혁연대가 출입문을 봉쇄해 들어갈 수 없었다.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안건 상정과 처리 강행 입장을 보였다.
이후 김오영 의장은 의장단 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날 저녁 새누리당 의원들은 다시 모여 총회를 열었는데, 김 의장은 중재안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민주개혁연대 여영국 부대표가 김 의장을 만나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재안 제안 배경에 대해 김 의장은 "307회 임시회에서는 교육청 소관 추경예산안 등을 심의할 예정인데 이를 원만히 처리한 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진주의료원 관련 조례안을 심의하는 게 보다 효율적인 의회 운영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양 교섭단체가 도민만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파간 이해관계와 개인적인 감정 등을 떠나, 보다 깊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경남도와 진주의료원 노사 측은 '향후 1개월간 폐업을 유보하면서 대화를 계속 이어간다'는 것에 대해 합의한 바 있어 이의 진행과정을 지켜본 이후 의회가 조례안을 심의하는 것이 순리"라고 설명했다.
또 김 의장은 "도민들에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도의회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구태정치의 그 모습을 보여드려서는 안 되겠다는 정치적 소신 때문"이라며 "민주개혁연대는 본회의장 불법점거 등에 대해 동료의원과 도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며 향후 조례안 심의과정에서도 어떠한 형태의 의사진행 방해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지난 18일 본회의에 등원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폭력 행사와 등원저지 등의 폭력을 저지른 진주의료원노조 측의 사과 또한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전제로 중재안을 교섭단체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김오영 의장은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를 수용하지 못하면 중재안은 폐기되는 것이고, 민주개혁연대 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오늘 오후 새누리당 의원과 의장단·대표단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조금 전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저의 생각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 쪽에서는 저의 생각과 달리하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그런 부분들을 다 알면서도 도의회가 도민을 위한 그나마 반듯하게 가기 위해서는 결단의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오영 의장이 중재안을 발표한 뒤, 새누리당 대표와 민주개혁연대 대표가 각각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오후 9시께 다시 의원총회를 열기로 해 김오영 의장의 중재안 수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4신 : 25일 오후 5시 10분]진주의료원 본회의 아직...새누리 "질서유지권 발동하라"'진주의료원 해산 관련 조례안'을 다룰 경남도의회 본회의가 계속 열리지 못하고 있다. 야권 소속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이 본회의장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속에, 김오영 의장이 출입문을 열 것을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25일 오후 새누리당 의원들은 총회를 연 뒤 김오영 의장한테 본회의를 열 것을 요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경 본회의장 출입문 앞에 와서 문 틈으로 본회의장 안에 있는 민주개혁연대 의원들한테 문을 열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문이 열리지 않자 김 의장은 곧바로 돌아섰다.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김 의장은 "다수 의원들이 본회의를 열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회의가 열리지 않는 것은 민주개혁연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질서유지권 발동 여부에 대해, 김 의장은 "물리적인 충돌을 유발하는 것은 안된다"며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 것은 민주개혁연대의 책임이며, 도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개혁연대가 본회의장을 점거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의회는 1년에 수십건의 조례를 다루는데 심의할 때마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이렇게 한다면 의회가 왜 필요하냐"며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고 불법을 관행화 해서는 안된다, 질서유지권 발동 생각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민주개혁연대에 본회의장 점거를 풀어야 한다고 세 차례 안내방송을 하고 제가 와서 직접 요구까지 했다"며 "5월 9일 임시회를 앞두고 교육분야 추경 예산 등을 다루어야 하는데, 예산심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동행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의장한테 "질서유지권을 발동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약자가 마치 선인 것처럼 가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