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드문 사각지대에 디자인을 도입해 마을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였다.
송두리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우리 동네 살리기'서울시가 범죄예방디자인을 염리동에 우선 도입하기로 한 것은 주민참여 공동체 활동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디자인정책과 권은선 주무관은 "염리동은 주민자치단체 활동이 활발하고 커뮤니티 자원이 풍부해 (사업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고) 범죄예방디자인 시범 마을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이 추진되기 전, 염리동에는 2008년부터 시작된 '창조마을 재생 사업'이 있었다. 몇몇 주민들이 '예술 창조활동을 통해 마을 공동체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뭉쳤고, 염리동 마을음악회, 합창단, 연극단 등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런 활동을 묶은 '소금마을 만들기'로 2011년 전국 주민자치 박람회 지역활성화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용술 사무국장은 "수상 이후 커뮤니티 활동이 소문 나면서 주민들의 참여가 더 활발해졌다"며 "현재는 양희봉 오케스트라, 연극하는 사람들, 마포 아트센터, 반찬봉사단 등 20여 공동체 기관이 마을에 들어왔고 염리창조마을축제 등 10여 개의 마을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염리동주민센터 2층엔 마을문고와 '솔트카페'가 있다. 지난 2008년 개관한 마을문고는 주민들로부터 기증 받은 1만 여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데, 올 들어 매주 토요일 염리동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들이 학습지도 등 멘토링을 해주는 '마미(마포의 미래)'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기업인 솔트카페는 커피 등 음료와 천일염 등을 판매하는 곳. 염리동에서 35년간 살았다는 이성재(59) 대표는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주민을 고용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천일염도 판매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마을 홍보의 효과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