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와디 강가 평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여행자들의 화려한 아침 식탁을 차린 아름다운 버마 여인들.
최방식
사막화에 따라 만성 영향부족에 시달리는 가축. 갖가지 질병에 시달린답니다. 설사도 많고 물집(고름) 잡이는 일이 잦아 바짝 긴장한다고요. 증상이 나타나면 1주일 안에 치료해야 살아 날 수 있어, 예방주사가 필수. 질병을 다스리지 못해 마을 가축 1/3을 잃은 곳도 있다네요.
농업환경 역시 악화일로. 10년 전만 해도 목축업과 함께 잘됐는데, 강우량이 줄면서 위기를 맞고 있답니다. 생계를 위해 나무를 베 숯을 만들다 보니 숲이 파괴돼 그렇다고. 물을 찾아 관정을 파는데, 9년 전에는 400피트면 물을 확보했지만 이젠 800피트를 파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관정 뚫는 일은 호주에 본부를 둔 환경단체들이 1981년부터 지원하고 있답니다. 엘레강·용곡 마을도 관정을 파 식수를 확보하고 있고요. 팡웨 마을에선 부자 1명이 관정을 뚫었지만 혼자만 써, 주민들은 개천물을 사용한다고. 자연호수가 사라지며 목축이 어려워지자 인공호수를 조성하는데, 역시 외부(외국 NGO) 지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딴 데로 이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답니다. 성공한 사람을 따라가는데, 대부분 양곤, 만달레이 등 대도시 공사장, 술집, 농장, 커피산지 등으로 간답니다. 만달레이 동쪽 50km 거리에 있는 핑우르윈(메이묘, 식민시절 영국 장군 '메이' 휴양지로 유명한 도시)으로 간 이들도 많고. 팡웨에 120가구 700명이 사는데 청년은 대부분 빠져나가고 노령층만 남았다고 합니다.
숲 파괴가 부른 '대지의 역습'차웅 마을의 경우 64가구 320명이 사는데,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 농사·목축이 시원찮아 부모에 의지해 산답니다. 숯을 구워 팔아 살기도 하고. 자립할 일거리가 없어 마을 전체가 위기라네요. '환경난민'이라 해야 할지 모르나 농촌의 경제가 어려워지며 고통을 겪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아직은 마을공동체를 유지하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