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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 2011년 12월, 종편 동산이 처음 생겼을 때 글쎄, 다들 시청자 타깃팅을 잘못했다고 하네요. 10~30대에 초점을 맞춘 거죠. MBN 동산은 재빨리 40대로 주 시청자 층을 바꿨어요. 그 결과물이 바로 집단 토크쇼! 아줌마·아저씨들을 공략한 거죠. <오마이뉴스>가 전병헌 의원실에서 제공받은 '종편 4사 평균 시청률 톱10'(닐슨 코리아, 2011년 12월 1일~2013년 4월 24일, 전국 가구 기준) 표를 한 번 볼까요? 10위 권 안에 5개의 '인포테인먼트쇼' 프로그램이 포진해있어요. MBN 동산의 한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곳은 돈의 흐름에 굉장히 민감해요. 돈과 시청률, 중장기적 성과보다는 단기적 성과를 내는 데 굉장히 집중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돈은 적게 드는데 시청률이 쉽게 담보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게 되는 거죠. <황금알>이나 <아궁이>나 <동치미>. 이게 전부다 토크쇼예요. 콘셉트만 다를 뿐이지 포맷은 다 똑같아요. 내부에서도 이게 다 똑같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안이 없어요." 재정 : MBN 동산이 '돈의 흐름'에 민감하다고 했죠? 다른 종편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적자 규모가 가장 적은 편이에요. 하지만 MBN 동산이 이전에 경제 공부만 열심히 하던 시절에는 적자는 상상도 못했답니다. MBN 동산의 또 다른 친구가 한 말이 기억에 남네요.
"종이는 하다못해 갖다가 폐품이라도 팔잖아요. 방송을 해보니까, 이거는 팔 데가 없어 공중에 쏴버리면 끝나는 거예요."
특이사항 : MBN 동산은 지난해 대선, '좌좀 방송'이라는 별명을 얻었어요. '좌좀'은 '좌빨좀비'의 줄임말이라고 하네요. 진보 성향의 평론가들이 다른 방송에 비해 자주 나온다고 해서 생긴 별명인가 봐요. 이 때문에 대선이 끝난 이후, MBN 동산에서는 보도국장이 전 직원들을 불러놓고 대선 당시 문제가 된 방송들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자유경제를 신봉하는 회사인데 좌파 방송으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면 곤란하다.'[JTBC 동산] 적자 1600억... 우린 안 망해 시청률 : 지난해 7월, MBN 동산에게 월평균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2·3위를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대선 때는 꼴찌를 하기도 했죠. 하지만 프로그램별 시청률을 놓고 보면 사정이 달라요. 김수현 작가가 쓴 <무자식 상팔자>는 10%대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으니까요. 월드컵 예선전, WBC 예선전도 역대 종편 시청률 수위에 들죠.
프로그램 :
"콘텐츠가 있는 건 우리뿐이에요. 해외에서 팔리는 건 드라마예요."JTBC 동산 한 친구의 말이에요. 이에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또 다른 종편 동산 친구는 이렇게 반박하더군요.
"김수현 드라마가 갖고 있는 그 대사의 맛을 해외에서 과연 살릴 수 있을까요?" 어찌됐든, 현재 4개의 종편 동산 친구들 중에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곳은 JTBC가 유일해요. 그래서일까요. 종편 동산에 자주 놀러가는 출연자들은 "정체성과 비전을 갖고 있는 곳은 JTBC가 유일하다"고 하더군요. 너도 나도 '집단 토크쇼'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JTBC에서는 <썰전>같은 정치와 예능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했죠. <히든싱어>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반면, 보도 프로그램은 다른 종편 동산 친구들에 비해 약한 편이에요. 대선 때 시청률 꼴찌를 한 것도 그 이유예요. 보도 프로그램 패널은 의식적으로 진보 성향 인사들을 많이 출연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종편 동산 친구들과 차별화를 하려는 거죠.
재정 : 누적적자 1600억 원. 정말 '헉' 소리 나는 규모죠. JTBC 동산이 이처럼 돈을 많이 '까먹은' 배경에는 드라마, 스포츠 중계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도 있지만 광고 시장 구조의 영향이 커요. 종편 동산 친구들 말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프로그램별 광고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통으로 주는 거죠. 그리고 아직 종편 동산 '개장' 초기라 기업들이 4개사에 광고를 한 번에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JTBC에서 <무자식 상팔자>가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무자식 상팔자>만 보고 광고를 주지는 않는 거죠.
특이사항 : "우리는 안 망해요."이처럼 적자가 크지만, JTBC 동산 친구들은 "괜찮다"는 반응입니다.
"투자 이렇게 안 하면 아무도 안 봐요. TV조선, 채널A? 할아버지 채널이에요. 20년, 30년 조선·동아 애독자들이 TV봐요. <중앙일보>는 달라요." 종편 동산에서는 홍석현 JTBC·중앙일보 회장이 추가로 수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네요.
[TV조선·채널A 동산] YTN 아니라고요시청률 : 솔직히, TV조선 동산과 채널A 동산은 잘 구분이 안 가요. 채널을 돌리면, 둘 다 비슷한 포맷의 보도 프로그램을 하고 있을 때가 대부분이에요. 평균 시청률 톱10 프로그램 한 번 보세요. 거의 다 보도프로그램인 것, 보이죠?
월평균 시청률 역시 1등은 못하고,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요.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12월에는 채널A 동산이 월평균 시청률 1.261%로, 1.014%가 나온 TV조선을 이겼어요. 하지만 남북 관계 경색이 계속되고 있는 최근에는 TV조선이 뉴스에서 좀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