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이 여러분께 보내는 편지

[사진] 중학교 미술 시간 풍경 그리고 튤립

등록 2013.05.07 17:10수정 2013.05.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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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5월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5월입니다. 박병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5월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저보고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시니, 다른 달에게 약간 미안하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신록의 본분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은 우리 봄에게 엄청난 시련이었어요. 가야 할 시간이 됐으면 응당 떠나야 하는 게 도리인데 지난 겨울은 고집 센 항우처럼 버티고 버티더군요. 특히 3월이랑 4월이가 마음 고생이 많았어요. 지난 4월 20일엔 눈까지 내렸으니까요.

3월이랑 4월이가 겨울과 다퉈 이긴 덕분에 저 5월이는 이렇게 여러분의 찬사를 받으며 푸르게 푸르게 살아 있습니다. 3월이랑 4월이가 그토록 힘든 여건 속에서 수많은 꽃을 피워내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명심하라며 여러분께 기쁨과 탄식을 동시에 드렸다면, 저 5월이는 여러분의 산하를 초록으로 물들이며 계절의 여왕으로서 승승장구하는 중입니다.

 영산홍 앞에 중학생 두 친구, 어떻게 그렸을까요?
영산홍 앞에 중학생 두 친구, 어떻게 그렸을까요? 박병춘

 중학생들이 저 5월이를 담고 있어요.
중학생들이 저 5월이를 담고 있어요.박병춘

 구도를 어떻게 해야 좋은 그림이 나오지?
구도를 어떻게 해야 좋은 그림이 나오지?박병춘

 5월을 잡아내기가 쉽지는 않아~~
5월을 잡아내기가 쉽지는 않아~~박병춘

오늘은 저 5월이가 쑥스러워 혼났답니다. 대전의 한 중학교 미술 시간이었는데요. 학생들이 자꾸만 저를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는데 얼마나 쑥스럽던지 몸둘 바를 몰랐어요. 그러다가 학생들이 그리는 그림을 들여다보며 살짝 서운하기도 했어요. 제 본래 모습과 전혀 다르게 그리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미술 선생님께서 저와 마주치며 그림 지도를 할 때마다 학생들 솜씨가 좋아지고 있었어요. 예쁜 미술 선생님, 고맙습니다. 

 훗날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훗날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박병춘

 꽃 속에 있는 꿀벌은 어떻게 그리는 거지?
꽃 속에 있는 꿀벌은 어떻게 그리는 거지? 박병춘

 좋아 좋아! 잘 하고 있어!
좋아 좋아! 잘 하고 있어!박병춘

 교실 밖 5월은 싱그럽기만 하다.
교실 밖 5월은 싱그럽기만 하다.박병춘

 우와~ 넌 왜 그렇게 잘 그리니?
우와~ 넌 왜 그렇게 잘 그리니? 박병춘

 행복한 야외 미술 시간
행복한 야외 미술 시간박병춘

 교실 밖 미술 시간, 5월이 있어 행복합니다.
교실 밖 미술 시간, 5월이 있어 행복합니다. 박병춘

잠시 후 어떤 사람이 제 허락도 없이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 사진을 찍는 거예요. 저는 순간순간 긴장하며 몸단장을 했지만, 그 사람은 중학생에게 주로 관심이 있는지 저를 찍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저 5월이를 그리는 장면을 찍는 사람이니까 마음 편하게 포즈를 취해 주었어요.

지금 충남 태안에서는 튤립 축제가 막바지라죠? 5월 12일까지라고 하는데, 지난 토요일(5월 4일)에 같은 사람이 잠시 다녀갔었죠. 망원렌즈를 낀 카메라를 들고 튤립만 찍어대는데 저 5월이가 봐도 괜찮은 장면을 몇 장 찍어가더라고요.


 태안 튤립 축제에서
태안 튤립 축제에서박병춘

 태안 튤립 축제에서
태안 튤립 축제에서 박병춘

 태안 튤립 축제에서
태안 튤립 축제에서박병춘

 태안 튤립 축제에서
태안 튤립 축제에서박병춘

여러분!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고, 어린이 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어 가정의 달이라고도 하네요. 그렇게 저에게 좋은 의미를 붙여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지만, 가정의 달 만큼은 저 5월이를 포함하여 일 년 열두 달 전부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 주세요.

저 5월이는 여러분의 여왕으로서 삼천리 금수강산 방방곡곡에서 여러분의 기운이 되고 애인이 될게요. 살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용기 잃지 마시고 제가 펼쳐 놓은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가세요.
#중학교 미술 시간 #튤립 #태안 튤립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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