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완 시민기자
이무완
- 자기소개부터 간단히."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로 쭉 학교만 다녀서 가방끈(?)은 좀 길다. 앞쪽 16년은 학생으로 살았고 뒤쪽 19년은 초등학교 선생으로 살면서 일곱 학교를 옮겨 다녔다. 아내와 두 아이가 있다."
- 올해 3월부터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하셨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우연찮은 기회에 파견교사로 강원도교육청에서 일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 바깥세상을 보다가 거꾸로 학교 밖에서 학교를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컸다. 현미경으로 보다가 망원경으로 바꿔 들고 본다고 할까. 시민기자 활동도 생각난 김에 같이 해보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물론 곁에서 부추긴 분도 있다."
- 선생님인데 기사를 쓰신다. 그것도 정치적으로 예민한 주장이 담긴 기사를. 보통 선생님들은 그런 점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교육이든 정치든 궁극으로 지향하는 바는 '사람답게 행복하게 사는 삶'이라고 본다. 아이가 행복해야 어른도 행복하다. 거꾸로 어른이 불행하면 아이도 불행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는 세상도 같이 불행해진다. 예민한 주장이란 게 딱히 있었나 싶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말을 기사로 썼다. 다만 교사는 어디까지나 교사 처지에서 자기 말과 생각을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한다."
- 기사에서 교육 현장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자신만의 교육 원칙이 있다면?"무엇보다 '소통'이 있어야 한다. 무겁거나 또는 두려움이 떠도는 교실에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소통의 방법이라면, 되도록 아이 옆에 쭈그리고 앉아 아이들 말을 많이 들어주는 것. 아이가 '샘하고는 말이 안 통해요' 하고 말하는 순간, 앞으로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소통이 안 될 때, 속으로 끙끙 누르고 불만과 반발을 키워서 더욱 일을 어렵게 만든다.
학급 규칙도 교사 일방으로 정하면 저항을 부를 수밖에 없다. 아이들처럼 나도 한 표를 가진 사람으로 내가 바라는 바를 말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지난해 우리 교실 아이들은 '교실에 오면 손전화를 끄고 집에 갈 때 켠다', '부모님하고 연락할 일이 있으면 교실 전화를 쓴다', '손전화를 일과 중에 켜거나 수업을 방해할 때는 담임한테 맡겨두었다가 집 갈 때 찾아간다'고 정했다. 교실을 움직이는 건 교사가 아니다. '우리'라는 생각을 하게 해야 한다."
- 우리 교육의 여러 문제 가운데 '우리 아이들이 살려면 이것부터 없애야 한다'하는 것 하나만 꼽자면?"'학벌을 중시하는 사회 시스템'이 아닐까. 능력보다는 졸업장이 사람을 줄 세우고,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끌어주고 밀어준다. 그러니 졸업장을 따기 위한 과열 경쟁, 공교육 불신, 사교육 팽창 같은 수많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한두 문제, 0.1점 차이로 당락이 바뀌고 뒷날 사회적 성패가 갈린다. 어렵겠지만, 대학 서열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
"아이들 자기 삶 풀어내면서 살아야 마음 병들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