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토르 손깅하이르항 지역은 울란바토르에서도 가장 넓게 '게르촌'이 형성된 곳이다. 게르촌은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향한 이들이 모여 살던 한국의 산동네와 달동네, 토막민촌을 연상시킨다.
이주빈
울란바토르는 최대 팽창 인구 70만 명을 예상한 계획도시였다. 최대 예상치의 두 배에 가까운 인구가 살다보니 전력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울란바토르 주민의 절반가량은 수도와 전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몽골 전체적으로는 인구 약 280만 명 중 90여만 명이 전력 소외계층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의 1/3 가량이 전력소외계층인 셈이다.
몽골의 고질적인 전력난이 더 악화되고 있는 까닭은 초원을 잃고 도시로 향하는 유목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울란바토르 외곽 야산 지역엔 몽골식 산동네이자 달동네인 '게르(유목민 전통가옥)촌'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도시로 이주한 유목민이 늘어날수록 전력난과 식수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력난에 몽골 정부는 러시아 등에서 전력을 수입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또 한국 정부와 몽골 정부는 태양광 전력과 풍력 발전소 등을 개발하는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환경재단 등 한국의 비정부기구들은 수년째 '태양광 전등' 지원활동을 펼쳐 몽골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환경재단은 태양광 전등 1만 세트 지원을 목표로, 지난해 1년 동안 몽골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네팔, 캄보디아 등 아시아 5개 국가에 총 3500여 세트를 지원했다.
인구의 1/3이 전력소외계층... 한국 비정부기구, '태양광 전등'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