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탈출구'는 성과? 참모들 다그친 대통령

"성과 내라" 참모진 고강도 압박... "노력했는데 안된다는 안통해"

등록 2013.05.20 20:15수정 2013.05.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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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자리와 관련해서 비유를 하나 하겠습니다. 소중한 아이가 있는데 아이가 좀 앓고 튼튼하게 자라지를 못한다면 모든 부처가 그 아이를 어떻게든지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 정성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정성을 다 했는데도 애가 낫지 않고 잘 자라지 못한다면 그 노력 한 것 가지고 자랑하겠어요?"

'윤창중 파문'의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고삐 죄기에 나섰다.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수습책으로 공직기강 확립을 지시한데 이어 일의 성과를 내라는 고강도 압박을 내놨다.

20일 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는 1시간 40분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개된 것만 A4 15장 분량에 달하는 정책 관련 지시 사항을 쏟아냈다. 유치원 방과 후 과정 운영 개선 방안, 화학 사고 예방 대책 마련, 복지 분야에서의 민간 협업, 지방 분권, 행복주택 시범사업, 북극 항로 개척, 교원 평가 등 미시적인 내용부터 거시적인 내용까지, 해당 분야도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박 대통령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일자리 분야였다.   

북극 항로 개척까지... 성과 내라는 박 대통령의 '깨알' 주문

박 대통령은 "새 정부는 성과를 내야 한다"며 "얘가 정말 튼튼하게 자라야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 노력은 했는데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안 통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부처가 어떻게 하면 성과를 내서 투자가 실질적으로 왕성하게 이루어지게 하느냐, 성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뜻을 강조하기 위해 또 다른 비유법도 동원했다.

"국민행복이 우리 새 정부의 최대 목표인데, 이 국민행복이라는 나무가, 우리가 노력도 하고 거름도 주고 했는데 이게 이파리가 자꾸 시들시들하면서 안 자라요. 그건 통하지 않는다 이거예요. 실제 국민행복 나무가 푸른 이파리로 점점 자라야 얘기가 되는 거지 성과가 안 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국민이 행복을 느끼고 실질적으로 삶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도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고용률 70% 달성은 노동시장과 노사관계 이슈들에 대한 노사정 대타협이 이뤄져야만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다"며 "앞으로 우리도 정부를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들이 상호신뢰와 자기양보를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사정 대타협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 같은 고강도 주문을 내놓은 것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윤창중 파문'의 탈출구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책의 성과를 앞세워 실점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취임 100일 앞둔 박 대통령, 실점 만회 진력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도 '윤창중 파문'과 관련해 껄끄러운 질문이 오갈 수밖에 없었음에도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정면돌파를 택했다. 또 16일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는 대선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 확보 방안을 담은 공약가계부를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도 '공약가계부'를 언급하면서 "공약가계부가 10%면 90%는 실천이다. 실천의 가장 중요한 관문이 국회 입법절차인데 공약사업과 국정과제를 제대로 실천해 나가려면 6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입법이 대부분 마무리돼야 한다"며 당정청 정책 수립과 대야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직접 새 여야 지도부를 만나 방미 성과를 설명하고 국정 현안에 대한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정치부장단 만찬에서 "(여야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기를 기다려왔다"며 "조만간 여야 지도부를 만나 방미 등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르면 금주 중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만날 계획"이라며 "이 자리에서는 국정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제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윤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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