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길의 울창한 소나무
박미경
온몸을 감싸는 소나무향...가족 산행 적격 화순읍 동구리 만연사 위쪽에 위치한 선정암에서 만연폭포까지 3.1km에 이르는 오감길을 따라 걷다보면 산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소나무의 향이 온몸을 감싼다. 산길에 익숙하지 않거나 잠시 쉼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중간중간 쉼터도 만들어 놨다.
선정암 입구 쪽으로 들어서면 편백나무와 소나무로 만든 우드칩이 깔려 있는데, 밟으면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낸다. 우드칩에서 나오는 숲의 향기에 코끝이 아리다. 양쪽에 늘어선 나무들이 잎을 스치며 반갑다고 노래한다.
오감길은 우드칩길과 나무데크길, 흙길이 번갈아 이어져 있다. 길 양쪽에는 소나무를 비롯한 온갖 나무들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져 있다. 특히 은은하게 풍기는 솔향은 온몸을 포근히 감싸며 건강한 숲의 기운을 불어 넣어준다.
보다 편안한 산행을 위해 만들어 놓은 나무데크길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데,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오감길을 걷다보면 나무데크길 위를 신나게 달리며 경쾌한 웃음소리를 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가파른 산길이 버거운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들의 산행 장소로는 최고다.
3m는 족히 될 것 같은 높이의 나무데크길 중간 쉼터에 앉으면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간질인다. 나무숲 사이로 화순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동구리호수가 햇빛에 부딪혀 반짝이는데, 눈부시다. 흙길 위에는 주변 소나무에서 떨어진 솔잎들이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