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를 바다 한가운데서 부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조사해보았습니다.
강정마을
청정해역 제주도 바다에 콘크리트 부수는 굉음이 가득합니다. 콘크리트 안에 있던 시멘트가 물을 만나면 독극물로 변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시멘트 가루 펄펄 날리는 제주 바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해군은 지난해 3월부터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케이슨 7개를 바다에 투입했습니다. 케이슨은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상자 모양의 구조물로 토목 기초공사에 주로 쓰입니다. 강정 앞바다에 투입한 케이슨은 하나당 길이 38m, 너비 25m, 높이 20.5m에 이릅니다. 케이슨 한 개 높이가 20.5m라면 아파트 8층 높이에 해당합니다. 케이슨 하나의 무게는 8900톤에서 1만700톤에 이릅니다.
청정 제주바다에서 이런 일이...그러나 아무리 대형 케이슨이라도 제주도 강정마을 앞바다에 밀어닥치는 파도 앞에서는 휴짓조각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8월 태풍 볼라벤과 덴빈에 의해 케이슨 7개 모두 심각하게 파손됐습니다. 케이슨 제작에 개당 15억 원이 들었으니, 약 100억 원의 혈세가 태풍에 날아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