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 열린 '월드IT쇼' 개막식.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이사(왼쪽 세번째부터),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석채 KT 회장이 나란히 서서 테이프 절단을 하고 있다.
김시연
'좌 KT, 우 SKT.' 지난 21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 열린 '월드IT쇼' 개막식.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사이에 두고 이석채 KT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좌우에 나란히 섰다. 이날 이 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른바 '황금 주파수'를 놓고 양사의 신경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때문이다.
2년 전 '황금주파수' 전쟁 재발... 'LTE 광대역' 선점 경쟁
미래부는 6월 1.8GHz 대역 할당 공고를 마치고 8월께 주파수 경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대역은 SKT·KT를 비롯해 전 세계 LTE 서비스 40%가 이뤄지고 있어 해외 로밍과 단말기 확보에 유리하다. 실제 2년 전인 2011년 8월 첫 주파수 경매 때도 이 대역 20MHz폭을 놓고 SK텔레콤과 KT가 9일에 걸친 '베팅 전쟁'을 치른 끝에 SKT가 1조 원에 육박하는 9950억 원에 낙찰받았다.
이번엔 광대역 서비스 이슈도 추가됐다. 이통3사는 기존 LTE(최고속도 75Mbps)보다 2배 빠른 LTE-A(어드밴스드) 서비스를 준비 중인데, 서로 인접한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면 속도 경쟁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통사 주파수는 10MHz 단위로 흩어져 있는데 20MHz폭으로 묶게 되면 최대 2배까지 속도 향상이 가능하다.
현재 가장 큰 쟁점도 KT가 보유한 1.8GHz 대역(20MHz폭)에 바로 붙은 인접대역(15MHz폭) 경매 여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인접대역을 확보할 경우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LTE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돼 자신들이 경쟁에서 뒤진다며 '공정 경쟁'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KT는 주파수 효율적 이용을 앞세워 인접대역 할당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이통3사 언론플레이로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최문기 장관은 지난 15일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자들 이해 때문에 너무 과열되고 있고 어제부터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에 KT는 다음날 열려던 주파수 관련 기자 설명회를 급히 취소하기도 했다.
KT "인접대역 경매 왜 막나".... SKT-LGU+ "경쟁사 죽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