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이 보는 안철수의 '내일'은?

독자세력화 움직임에 "경쟁적 동지관계" 원론적 답변

등록 2013.05.23 22:25수정 2013.05.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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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 남소연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지난 22일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띄우며 사실상 신당 창당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하게 된 민주당으로서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신당은) 경쟁할 땐 하고 동지적 관계를 확인했을 땐 동지로 가겠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당내 친노-비노 갈등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사는 세상과 '을을 위한 정당'이 다르지 않다"며 일축했다.

아래는 김한길 대표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노무현 대통령과 노무현 정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에서 친노와 화합이 잘 안 이뤄지는 것 같은데?
"노무현 정신은 잘 아시는 대로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 아닌가. 요즘 식이면 (노 전 대통령은) 그야말로 을을 위한 대통령이었다. 민주당이 요즘에 을을 위한 민주당을 외치고 을의 아픔을 같이 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방향을 잡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이 원하던 사람 사는 세상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는 것을 오늘 여기 와서 다시 한번 느낀다.

'친노'라고 이야기하는데 대표가 되고 나서나 대표가 되기 전에도 '친노'라는 용어 자체를 안 썼다. 우리 당이 하나로 통합되는 중이냐는 질문이라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잘 통합되어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화합되는 것이) 아닌 거 같다고 하셨는데, 사람 잘 골라서 질문해야한다. 우리 당을 출입한 기자들이 밖에 있는 기자들보다 잘 알겠지만 예전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계파갈등', '계파안배' 등의 말들이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 저는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가 실천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씀 드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

a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분향하기 위해 문재인 이해찬 한명숙 의원, 문성근 전 고문 앞을 지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분향하기 위해 문재인 이해찬 한명숙 의원, 문성근 전 고문 앞을 지나고 있다. ⓒ 남소연


- 안철수 의원이 어제 연구소 창립하고 본격적 행보 나선다고 했는데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이나 민주당이나 김한길이 주제가 돼야 어울리는 자리다."


- 통합의 정신에 대한 차원에서 말해달라. 지금 (김한길 체제에)두 가지 숙제가 있다. 하나는 친노라는 문재인 측과 연대문제가 있고, 또 하나는 안철수 의원 측과의 연대문제가 있다.
"문재인 측과의 연대라는 말은 맞지 않다. 한 당 안에 묶여있는 세력과 연대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미 통합된 상태고 긴밀한 통합을 이뤄가겠느냐는 질문이라면 충분히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더 긴밀하게 통합되어 가는 과정이다."

- 안철수 측과의 연대는?
"안 의원 측과는 경쟁적 동지관계다. 그쪽은 세력화되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그 분들이 세력화되는 과정이 있으면 경쟁할 때는 경쟁하고 동지적 관계로 갈 수 있을 때는 동지적 관계로 가겠다."


- 세력화 과정을 전제로 말하셨는데 안철수 의원 측이 어느 정도 세력화되고 인재풀이 구성되는 걸 기다리나.
"제가 일부러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가고 있다는 것이다.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면 경쟁하고 동지적 관계가 확인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동지로 같이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 마지막 지명직 최고위원은 한명은?
"당 밖에 계신 훌륭한 분들을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다.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김한길 #안철수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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