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울기등대 입구에 설치된 '대왕암 달빛문화제' 알림판.
변창기
친구가 달빛문화제 하는데 참석해보라 했다. 3년전부터 동구청에서 하는 행사라 했다. 3주전 동구청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달빛문화제 참가 신청을 해두었다. 초등 6학년 아들과 고교 2학년 딸과 함께 등록했었다.
5월 25일 오후 5시부터 하니 참석하라고 했다. 간다던 아들은 친구랑 논다고 안 간다고 했다. 딸은 동구에 있는 현대백화점 옆에서 청소년 행사가 있는데 자원봉사를 한단다. 가는 길에 태워 가기로 했다. 25일 토요일 오후 4시 딸이 있는 곳으로 갔다. 행사장에서 설문지를 받고 있었다.
딸은 백화점 화장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고 나왔다. 우린 같이 일산 울기등대 입구로 갔다. 버스에 내려 10분은 걸어야 한다. 울기등대 입구에 이르니 달빛문화제 한다는 큰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무대가 꾸며져 있었고 주변으로 여러 가지 행사도 진행되고 있었다.
초만들기, 배 조립, 추억의 간식 먹어보기, 소원 등 만들기가 있었다. 딸은 간식 먹는 곳에 줄을 섰다. 추억의 간식으로 쫀드기와 가래떡을 구워 조청에 찍어 주었다. 길게 선 줄을 기다려 받아 먹고는 또 줄을 섰다. 맛있는 가보다.
서너번 받아 먹고는 이번엔 소원 등 만들기에 줄을 섰다. 등은 미리 예약한 사람에게만 주어졌다. 딸과 난 재료를 받아 탁자에 놓고 등을 만들었다. 얇은 꽃무늬 종이를 등에 붙이고 보름달처럼 생긴 노란 한지에 소원을 써 붙혔다. 등은 건전지로 불이 켜지는 조립식이었다. 등을 다 만들고 나니 오후 6시부터 무대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국악 연주도 하고, 재즈 연주도 하고, 성악도 하고, 합창도 했다. 맨 나중엔 동서화합을 위해 10여년 전부터 자매결연을 맺었다며 광주지역 한 구청에서 합창단이 와서 울산 동구지역에서 활동하는 합창단과 함께 노래를 하기도 했다. 좋은 풍경이었다. 나중엔 동구청장과 광주지역 구청장이 함께 나와 자매결연 한 사연을 이야기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