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경험 당사자들이 말하는 집담회 '무한발설'은 성매매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해결책과 문제점을 되짚어 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정민규
초등학교 시절 장래희망을 '성매매'라고 적는 사람은 없다. A씨도 그랬다. 하지만 단 몇 줄로 정리하기 힘든 그의 어린시절에서 가정도 받아주지 않던 그를 반겨준 곳은 성매매 업소였다. 어린 소녀는 그 호의가 좋았고, 자신은 정작 쥐어보지도 못한 소개비 몇 푼에 팔려가다시피 업소로 넘겨졌다. 절대 성매매가 장래희망이었을 리 없었던 소녀의 꿈은 이후 업계 의 '마담'이 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A씨 뿐 아니었다. 30일 부산 YWCA에서 만난 성매매 경험 여성들의 이야기는 비슷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이들 모두는 성을 팔았고, 그 대가로 돈을 쥐어본 사람들이었다.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인 '뭉치'가 연 이날 행사에는 3명의 성매매 경험 당사자와 80여명의 청중이 함께 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여성들은 누구보다도 자신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세상을 향한 문을 열어젖힌 이유는 간단했다. 사회가 자신들을 바라보는 일방통행 식의 시선이 옳지만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