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자(48ㆍ근흥면 안기리 용남로ㆍ청각장애2급)씨와 그의 두 아들 박수길(12ㆍ태안초6ㆍ왼쪽), 박수현(10ㆍ태안초4ㆍ오른쪽)군.
이미선
그때마다 그녀의 마음을 잡아준 건 든든한 두 아들, 수길(12·태안초6·왼쪽)이와 수현(10·태안초4·오른쪽)이였다. 취재진과 마주한 지난 8일도 현자씨는 두 아들과 함께 탁구를 치고 있었다.
"엄마가 자랑스러워요."가슴이 찡했다. 비록 본인들의 말을 다 헤아릴 수 없는 엄마지만 수길이와 수현이가 보는 엄마는 언제나 최고였다. 집안일도, 음식 맛도, 청소도, 빨래도...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열심히 하는 엄마가 이제는 전국 장애인 탁구계의 김연아라니, 다시 생각해도 참 뿌듯한 일이었다.
인터뷰 중에도 현자씨의 두 아들은 한시도 엄마 곁을 떠나지 않았다. 혹 기자의 질문에 엄마가 딴소리라도 할라치면 말을 받아치며 멋쩍어 하기도 했다. 현자씨의 손목보다 두 아들이 더 부러워지기 시작한 것도 카메라가 그녀 모자 모습을 잡던 순간부터다.
스무살 되던 해부터 그녀는 취미로 볼링을 시작했다고 했다. 지금도 월요일이면 읍내 볼링장에 나와 볼링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탁구는 태안군장애인복지관에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무료로 탁구교실을 연 이후다. 올해도 장애인들을 배려한 생활체육탁구교실이 태안읍 버스터미널 옆 탁구회관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