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체험시설로 거듭나요

올 7월 개관 예정으로 마무리 준비에 한창

등록 2013.06.16 20:45수정 2013.06.1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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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입구 전경.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입구 전경.정도길

거제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알려진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이 공원은 지난 1999년 10월 15일 1차 개장하고, 이후 2002년 11월 2차 개장으로 지금의 면모를 유지해 오고 있다. 2012년 말 현재 누적입장객도 883만여 명으로 시 관광수입원으로 톡톡한 재미를 본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올해부터 입장객 수에 대한 변화가 감지된다. 실제로 올해 5월말 입장객은 28만 6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인 32만 2천여 명보다 3만 6천여 명 감소한, 88.8%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한 지역에 관광시설이 조성되면 그 수명은 약 20년 정도라고 한다. 이 같은 경우에 비쳐보면 거제도포로수용소공원은 그 보다 빠른 시간에 수명이 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지난해와 올해만 비교해서 입장객이 줄어든다고 단적인 평가는 할 수는 없을 터. 그럼에도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의 패턴을 보면 입장객이 줄어 들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도 있을 것. 그렇다면 입장객을 늘릴 대책은 없는 걸까?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있는 파노라마관 내부.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있는 파노라마관 내부.정도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거제도포로수용소공원의 제2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개관을 목표로 체험전시관인 '1950' 준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체험전시관 '1950'은, 젊은 세대 상당수가 한국전쟁(6.25전쟁) 발발 연도와 그 구체적 내용을 잘 모른다는 사실에 착안한 명칭이다. 이를 통해 안보교육 효과를 거두는 상징적인 의미로서 활용될 것이라고 한다.

체험전시관「1950」 체험전시관「1950」은, 젊은 세대 상당수가 한국전쟁(6.25전쟁) 발발 연도와 그 구체적 내용을 잘 모른다는 사실에 착안한 명칭이다.
체험전시관「1950」체험전시관「1950」은, 젊은 세대 상당수가 한국전쟁(6.25전쟁) 발발 연도와 그 구체적 내용을 잘 모른다는 사실에 착안한 명칭이다. 정도길

수명 다한 관광시설, 새로운 테마파크 확충으로 관광객 불러들여야

이 사업은 총사업비 9억 원의 예산으로 연 면적 약 450㎡(136평)의 부지에 '거울미로&착시미술 체험관', '실내사격체험관'을 설치하여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거울미로체험관 거제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올 7월 초,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거울미로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으로 있다.
거울미로체험관거제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올 7월 초,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거울미로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으로 있다.정도길

거울미로 체험관은 지난 195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에 국내 최초로 스토리텔링을 가미했다. 5가지 미션을 통해 반공포로가 자유민주주의를 찾아 떠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내부에는 영상과 조형물을 설치하여 기존의 거울미로와 차별화로 재미와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거울미로 체험관은 실내 아이템으로 계절에 상관없는 사계절 체험시설로 인기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착시미술체험관은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망가진 시가지, 종군기자 카메라, 필름으로 보는 과거 회상, 북한군 탱크, 비행기, 낙하산 그리고 피난열차 등을 볼 수 있다. 이 체험관은 단순하게 사진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입체 조형물과 착시미술을 이용, 실제로 그림이 살아있는 듯한, 착시현상을 보여 준다. 현실과 환영의 경계에서 즐거움과 역사여행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느낌이 어떤 것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10개 사로로 구성된 실내사격 체험관은 레이저 스크린 사격장으로 타격사격, 실거리사격 그리고 클레이사격 등 다양한 형태의 사격을 안전하게 체험하고 전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착시미술체험관 거제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올 7월 초,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착시미술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으로 있다.
착시미술체험관거제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올 7월 초,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착시미술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으로 있다.정도길

롤러코스트 형 짚 라인,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국내 첫 운영


체험전시관 외부는 GRC(Glass fiber Reinforced Cement) 공법 및 착시미술로 외부를 마감했다. 이 기법은 마치 포로수용소 안을 들여다보며 지난 과거를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연출하여 이용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집객효과를 높여 준다. 새로운 형태의 이 전시관 운영은 수익사업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다른 체험시설로 관심을 끄는 것이 '롤러코스트 형 짚 라인'. 이 시설은 포로수용소 내 녹지공간을 활용하여 9월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롤러코스트 형 짚 라인은 기존 짚 라인(Zipline)의 재미와 롤러코스터의 다양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체험시설이다.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코너링과 위 아래로 이동하여 연속적으로 타면서, 재미와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 시설은 국내 첫 설치 사례가 될 것이라고 한다.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있는 MP 다리.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있는 MP 다리.정도길

이는 1953년 6월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이 경비중인 수용소에 반공포로들을 구출하여 석방한 사건에 착안, 스토리를 재구성 할 예정이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MP다리 상부에서 출발, 인공폭포 하부에 이르는 총연장 300M이상의 짚 라인 트랙 설치로 운영된다.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그 동안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관람은 주요동선을 따라 관람하는 시각적인 것에만 치중돼 있었다. 어찌 보면 뷰(view) 위주로 눈앞에서 보는 단순화된 프로그램 정도랄까. 관광객의 눈높이와 욕구가 증가하는 이 시점에 옛 트렌드로 관광객을 더 불러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이런 문제를 파악하고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나선 것은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현실과 환영의 경계를 오가며 짜릿함을 느끼는, '거울미로와 착시미술체험관', 최고의 스릴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최초, '롤러코스트 형 짚 라인' 안전이 보장되는 다양한 사격체험을 할 수 있는, '실내사격체험관'운영은, 분명 새로운 변화가 될 것이라는 관계자의 말에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전쟁의 아픔을 느끼게 해 주는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설치된 철조망.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전쟁의 아픔을 느끼게 해 주는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설치된 철조망. 정도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에서는 관광객들의 변화된 욕구와 만족도를 높이고자 체험시설 위주의 관람시설을 추진해 왔으며, 7월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로서 6․25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한 역사관을 확립하고,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거제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제2도약을 꿈꾸는 3가지의 새로운 체험시설.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유적공원 맞은편에는 9월 경 개장을 목표로 포로수용소테마파크 공사가 한창이다. 테마파크가 개장되면 새로운 체험시설 확충으로 제2의 포로수용소유적공원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체험시설 이용요금은 거울미로&착시미술 체험관은 3000원, 실내사격체험관은 2000원으로 다른 국내 유사 체험시설 이용요금에 비하여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또한, 금년 9월 테마파크 개장 시 통합요금제 운영을 통해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 7월과 9월 차례로 문을 여는 체험시설과 테마파크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남 거제지역 신문인 <한남일보>와 블로그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 <경남이야기>에도 싣습니다.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울미로착시미술관 #롤러코스트 형 짚 라인 #1950 #포로수용소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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