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감자를 심고 잘 자라면 감자 순 한 그루에서 감자 너 댓 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일은 사람이 간섭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씨감자가 땅 속에 뿌리를 내리고, 해와 달과 바람과 바람 속에서 줄기와 잎을 키우면서 얻을 수 있습니다.
박현국
21일 오전 비가 오락가락 했습니다. 처음엔 빗줄기가 굵어서 포기했다가 다시 비가 그치는 듯해서 감자 캐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18일 씨감자를 묻은 지 석 달 사흘만입니다. 그동안 비가 그다지 오지 않아서 제대로 감자가 생겼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땅 넓이는 가로 3m, 세로 5m입니다. 대략 이랑 열을 만들어서 씨감자를 묻었습니다. 씨감자는 눈이 난 상태를 보아서 둘이나 넷으로 나누어서 재 속에 담았다가 묻었습니다. 씨감자를 묻을 때 주위에 까마귀가 많이 날아다녔습니다.
작년에 씨감자를 묻을 때 주위에서 같이 주말 농장 일을 하시는 분들이 까마귀가 씨감자를 파먹는다고 나일론 실로 짠 그물을 구해서 펴놓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그렇게 했습니다. 까마귀 방지용 그물이 씨감자 값보다 비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