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렁이는 회의실 바깥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대학평의원회 구성원들이 학생들 모르게 회의실에 들어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밝혀지자 술렁이는 회의실 바깥.
윤태우
한편, 이날 열린회의에 대해 절차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철학과폐지비상대책위원회는 "2010년에 당시 철학과 학생들과 학교 측이 작성한 합의서에는 2013년 9월 30일에 폐과 여부를 최초 평가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며, 이날 폐과가 결정된 것에 대해 "학교가 합의서를 어기고 3달이나 앞당겨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대학평의원회가 학내의 일에 대해 결정하는 기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학내 구성원인 학생 측 구성원은 1명밖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이번 대학평의원회의 결정이 언뜻 보기에는 민주적으로 이루어진 듯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비민주적이고 졸속적으로 이루어진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문이 굳게 걸어 잠긴 채 회의가 진행됐다는 점과 겨우 30분 만에 회의가 끝났다는 점은, 회의가 비민주적이고 졸속적으로 진행됐다는 것을 극명하게 드러 낸다"며 대학평의원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진민 기획처장은, "폐과 여부를 9월 30일에 결정하든 6월에 결정하든 결국 폐과 결정이 될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학평의원회를 다시 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한 번 결정된 것을 번복하라는 요구인데 그럴 수는 없다"고 맞받아 쳤다.
학생들은 "총학생회장이 학생들을 따돌리고 비서실 문으로 회의실에 몰래 들어갔다"며, "겨우 1명 있는 학생측 평의원조차 학생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비참하고 슬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 학생은 경남대학교 학생 3000여 명이 작성한 폐과에 반대하는 서명지를 몸에 감싸 들고, 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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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철학과 폐지, 문 걸어 잠그고 회의 진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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