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택상 동구 청장은 수차례 현장을 방문하고, 발상을 전환해 10년 넘게 방치된 지하보도에 엘이디(LED) 조명을 이용한 채소 재배 식물공장 ‘동이네 다랑채’를 설치했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한만송
노동자 출신 뚝심이 만든 새로운 변화현대제철 노동자 출신 구청장이기에 해낼 수 있었던 사업이 눈길을 끈다. 자주재원 확보를 위한 현대제철 폐열 활용이 그것이다. 이 사업은 제철소에서 고철 등을 녹이는 과정 중 발생하는 고열을 지역난방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폐열 활용은 이미 선진국에선 친환경에너지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항제철에 이어 두 번째이다. 조 청장은 이 폐열 활용을 현대제철에 제안했고, 지난해 폐열 공급에 관해 협약했다.
내년 8월 폐열전기로 2기가 설치되면, 동구는 연간 10억 원의 이익을 볼 수 있다. 향후 사업이 3단계까지 추진되면, 현대제철은 시설 투자비용과 자가 소비량을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동구에 무상 지원한다. 동구는 이렇게 재원 30억 원을 확보해 저소득층 난방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은 다 거짓말이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에 두 차례 건의했지만, 이유도 모른 채 성사되지 않았다. 내가 여당 소속 구청장이었다면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대통령도 왔을 것이다. 현대제철 출신 노동자이다 보니 낭비되는 폐열을 재활용하면 지역 주민들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었고, 추진하게 됐다."조 청장은 낙후한 동구에서 일자리와 관광자원 창출을 위해 만석부두와 화수부두에 현대식 해양 친수공간을 조성했다. 1970년대 들어서 쇠락했던 포구에 수산물직매장과 유통센터가 만들어지자, 싱싱한 생선과 전통 젓갈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조 청장은 공약 사항이기도 한 '저소득자 소액대출 이자보전기금'을 만들어 취약계층에게 생활안전기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소득자에게 연 3%의 저리로 생활안전자금을 지원한다.
의회와의 마찰로 꽤 오랫동안 마음고생지방의회와의 마찰로 인해 조 청장은 꽤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의회와 관계가 어떤가라는 물음에 "소액대출 사업과 폐열 활용 사업, 지하도 재생 사업 등을 추진할 때마다 의회에서 제동을 걸지 않은 적이 없다. 폐열 활용 사업과 소액대출 사업을 추진할 때 일부 구의원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구민 앞에 사과하고 공약을 포기하라고 수차례 공격했다"고 털어 놓았다.
조 청장은 기초의회와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년 동안 행정을 해보니, 동네에서 '누구는 누구를 찍었다'며 주민들끼리 서로 갈라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초단체장은 큰 틀에서 정부와 시정부의 정책을 받아 소신껏 행정을 펼치는 기초단위의 장이다. 기초의원들도 동네 골목 민원을 챙기는 사람인데, 중앙당 눈치 보며 각종 행사 쫓아다니기 바쁘다"고 했다.
그는 '진보적 가치를 어떻게 구정에 녹여냈는가'라는 마지막 물음에 "진보가 별거인가? 서민들 사랑하고 아낄 줄 알면 그것이 진보다. 대한민국 국민 절대 다수는 누구나 이타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 국민은 모두 진보적 맹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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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첫' 진보 구청장 둘, 지난 3년 되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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