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장관 "흑인소년 죽음 비극"... 조사 천명

미국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 '짐머만 사건' 추가 기소 시사

등록 2013.07.16 15:51수정 2013.07.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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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의 연설을 보도하는 CBS방송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의 연설을 보도하는 CBS방송CBS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 총격 살해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천명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한국시각) 홀더 장관은 흑인 여성 모임 '델타 시그마 세타'의 초청 연설에서 "법무부는 진실과 법에 근거하여 열정을 갖고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추가 기소를 시사했다.

홀더 장관은 "마틴의 총격 죽음은 비극적이고 불필요한 것"이었다며 "마틴의 부모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고 있으며 나 역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아픔"이라고 위로했다.

또한 홀더 장관은 "우리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폭력과 싸우고, 미래의 비극을 방지하고, 이러한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는 잘못된 믿음과 편견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냐 출신 이민자의 부모 밑에서 태어난 홀더 장관은 변호사와 검사를 거쳐 빌 클린턴 정부에서 법무차관을 역임했으며,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흑인 최초의 법무장관에 오른 인물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비무장 흑인 소년을 총격 살해한 히스패닉계 백인 짐머만이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정당방위로 간주하여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아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짐머만 변호인 "평결 공정했다" 반발


미국 주요 도시에서 짐머만의 무죄 평결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흑인 인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는 오는 20일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혀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발표해 과격한 시위를 자제하고 배심원단의 평결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법률과 배심원의 판단에 의해 움직이는 국가"라고 밝혔다. 


그러나 짐머만의 총격 살해가 비록 무죄 평결을 받았더라도 인권침해나 인종차별로 다시 기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쏟아졌고,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인 홀더 장관도 이날 추가 기소를 언급하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반면 짐머만의 변호인 마크 오마라는 "거의 모든 증거가 제출됐고 배심원단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여 공정한 평결을 내렸다"며 법무부의 추가 기소 가능성을 반박하고 나섰다. 
#조지 짐머만 #트레이번 마틴 #에릭 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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