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어린학교 정문 앞에서 선 학교 안내간판
오문수
참의 반대는 거짓입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이승만·박정희 정권을 거치면서 거짓이 주를 이루고, 거짓이 참인 것처럼 되는 세상이 됐습니다. 5·18 직후 광주 북성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가 수업 중에 목이 메어버렸습니다. '이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면 우리나라가 바르게 될 텐데, 현실을 바로 알려줘야 할 텐데' 생각하다가 목이 메어버린 거죠. 숨죽인 채 목 메인 저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수학을 가르치면서도 도덕을 가르칠 때입니다. 반공교육 부분에서 북한은 독침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라는 거짓 교육을 해야만 했어요. 당시 저는 '북한은 우리 형제자매들이다. 하루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단 한 명도 이의를 다는 학생이 없었습니다. 1986년 5월 10일 전국 5개 도시에서 교육민주화 선언을 했습니다. 해방 이후 처음으로 교육독립선언을 했죠. 거짓 없는 세상, 참된 인간을 만들자는 선언입니다."
- 살면서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선생님이 있었는지요?"주위의 모든 분들이 스승입니다. 부모님, 선후배, 자녀들까지도 스승입니다. 30대 때 간디 자서전을 읽었습니다. 간디가 영국에 있을 때는 '사람을 사랑하라'고 했어요. 인도로 돌아와서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한번은 증식하는 사리가 나왔다고 해 구경을 갔어요. 무생물인 사리가 생명처럼 증식하는 모습을 보았죠. 5·18 당시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5·18을 경험하면서 생명에 관한 공부에 착수했습니다. 5년간 성경 공부를 마치고 불교 경전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불교 공부하다가 청화스님을 만났어요. 겸손하고 가르침이 쉽고 명쾌했습니다. 이때 깨달았죠. 모든 생명은 하나다. 우리 모두는 인드라망처럼 얽혀 있는 하나다. 서로가 하나의 생명이라는 것에 동감했습니다."
-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입니까?"이 나이가 되도록 자신도 모르게 자본주의의 틀 속에서 성장해왔어요. 물질의 퐁요 속에서 그것이 최고인 것으로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철학의 빈곤시대, 물질의 풍요가 삶의 척도인 것처럼 여겨지는 세상입니다. 학생과에 학생들을 불러와 반성문을 쓰게 하는데 반성문은 어른들이 써야 합니다.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라는 생명평화 사상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