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국선언, '반장선거'보다 못한 '대통령선거'중·고등학생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앞에서 '제헌절에 헌법정신 위배한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717 청소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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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생 시국선언 "배운 것과 다른 것에 분노한다" 중·고등학생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앞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717 청소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유성호
17일 늦은 오후,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울시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 선 임하빈(16) 학생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시국선언에 참여한다고 할 때 주위 사람들 하나 같이 '니가 뭔데 여길 나가냐, 어린 게 뭘 아느냐'고 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질문 하나 던질게요. 여러분은 창피하지 않으십니까?"
그는 "청소년 시국활동을 하고, 저와 뜻 맞는 청소년들을 보며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제가 실천하고 있구나'고 생각했다"며 자신들을 비판하는 어른들에게 "어린 학생들이 펜 대신 마이크를 잡고, 국정원 선거 개입을 규탄하기 위해 여기 나왔다, 창피하지 않으냐"고 일갈했다. 곳곳에서 "옳소, 옳소!"하는 함성과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임하빈 학생 등 청소년들은 이날 '국정원 선거 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청소년 시국회의'란 이름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에서 활동하거나 개인적으로 국정원 사태에 관심 갖고 있는 전국 474개교 중고생 817명이 자발적으로 함께한 시국선언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247명, 경기도 249명, 인천 29명, 강원도 15명, 경상남도 35명, 경상북도 14명, 부산 27명, 대구 16명, 울산 8명, 전라남도 18명, 전라북도 21명, 광주 24명, 충청남도 19명, 충청북도 14명, 대전 28명, 제주도 7명과 지역을 밝히지 않은 46명이 참여했다.
"정의는 교과서 안에만? 답답한 현실, 두고 볼수만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