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2회 영등포서로살림마을축제가 열린 문래공원
영희네
작년 가을에도 주민들의 참여가 높은 마을축제를 해냈다. 인터넷 지역카페에 글을 남기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자 주부들이 나섰다. 단체의 성격을 몰라서 미온적이던 구청도 마을사업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자 문래공원에 행사장을 내줬다. 주민들이 섞일 수 있는 장터를 만들고 싶었던 기획대로 마을축제는 성황리에 잘 되었다. 특히, 벼룩시장과 먹거리장터의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경계는 명확하다. 내게 필요한 일이면 적극적인데 그렇지 않으면 참여율이 떨어진다. 마을행사에 자주 참여하여 얼굴을 익히다보니 믿고 참여하는 주민들이 생겨났는데 그 와중에 이사를 가버려서 안타까운 경우도 있지만, 새로 이사온 주민들을 이끌어내는것도 마을에서 해야할 일이라고 본다."마을축제와 같은 큰 행사를 하려면 인력도 필요하지만 운영비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영희네는 행사와 관련된 역할을 조정해주는 일과 접착테이프 구입에만 돈을 썼다. 접착테이프로 행사에 참여하는 단체들의 자리 표시를 해준 것이다.
나머지는 참여자들 각자가 알아서 천막을 치거나 돗자리를 깔았다. 행사를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부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 컸다며 엄마들이 마을만들기에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장터 수익금은 후원금이 되어서 미혼모돕기단체에 기부도 하고 자원봉사도 하는 모임도 만들어졌다.
- 주민들의 참여를 더 이끌어내기 위해서 구청에 협조를 구하는 부분이 있는가."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 하는데 그게 왜 중요한지 구청에서는 잘 모르는것 같다. 새마을부녀회 같은 단체에서 하는 바자회 행사에는 지원하는데 전체 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하는 행정이 아쉽다."
- 마을만들기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재능을 살릴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문래동만의 특징을 살려보고 싶다. 기계를 만지고 철공을 해온 20~30년의 기술자와 예술가의 재능을 주민들과 함께 생활 속에서 녹여보는 일들이다."
작년에는 시범사업으로 적정기술을 활용한 난로 만들기에 예술가와 철공기술자들이 힘을 보탰다. 올해는 어느 작가가 로봇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작가들이 그림으로 도면을 만들어 내고, 철공기술자들이 만들어주는 일처럼,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일들을 생각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