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전북도의회 의원들을 만나려고 지인들이 찾았지만, 전북도청에서 문을 닫아 마찰이 일어났다. 당시 전북도청이 CCTV를 통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찍기 위해 조명을 손보고 있는 장면이다.
문주현
또 지난 4일에도 전북도청사를 봉쇄하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이날은 8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남원의료원 새 원장 후보를 뽑는 날로 원장추천위원회가 비밀리에 진행되면서 시민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에 전북도의회 오은미, 이현주 도의원이 전북도청과 원장추천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며 전북도청 로비에서 농성을 벌였다. 남원의료원노조도 비밀리 진행되는 원장추천위원회를 규탄하며 전북도청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문제는 도청 후문을 통해 로비 농성을 벌이고 있는 두 의원의 지인 및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을 전북도청이 막아서면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지인 및 관계자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소란이 벌어졌다. 당시 소란 과정에서 공무원들은 현장을 취재하던 '참소리' 기자까지 내던졌다. 이에 대해 전북도청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급박하게 사람들이 밀고 들어오려고 해서 방호 차원에서 사람들과 얽혔고 참소리 기자가 회전문 사이에서 사람들 사이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오은미 의원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공무원 중 한명이 기자를 뒤로 밀쳐서 넘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은 이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것에 대해 "착취 받고 차별받는 노동자·민중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일을 전북도청이 범죄시하며 그 목소리를 무시해온 결과"라면서 "이들과 적극 소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자치단체의 올바른 자세이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보건의료노조 전북본부가 전북도청 앞에서 매일 1080배를 올리며 남원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전북도지사가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39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에도 1080배를 중단하지 않고 있지만, 전북도청은 노동계의 요구에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24일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중에도 전북도청은 정문 출입문을 닫아 참가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시민사회단체는 대표단을 구성하여 전북도지사 비서실에 질의서와 면담요구서를 제출하려 했지만, 도청사 정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