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이 눈물바다였다.
김종술
서남수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장마철을 맞아 내리기 시작한 무거운 비로도 우리들의 부끄러움을 가릴 수가 없다. 그대들이 조금만 덜 착했더라면, 그대들이 조금만 덜 용감했더라면, 그대들이 조금만 덜 친구들을 사랑했더라면, 아마 우리는 보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안타까워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나 가슴이 미어져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었다, 고인들로 인한 동료 학생들과 가족들의 아픔은 대한민국의 아픔으로 도지사 이전에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피해 가족의 슬픔을 가슴 깊게 느낀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녕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꽃다운 17살 고귀한 삶을 영원히 기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한재 교사가 대표로 "사랑하는 제자들을 그렇게 떠나보내며 그를 지켜주지 못한 선생님들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진정으로 사랑했던 제자들이 하나하나 떠올라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막힌다"고 말했다. 또 "오늘 저는 터지는 슬픔을 더 큰 사랑으로 옮겨 담아 남아있는 친구들에게 돌려주겠다,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아, 피워내지 못한 좋은 꿈은 좋은 세상에 가서 피워내기 바란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학생 대표 김현경군은 "그날따라 하늘이 유독 맑더라,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바다 끝과 하늘 끝이 똑같을 정도로 하늘이 맑았다"며 "그때 누군가 하늘을 가까이 보고 싶다고 했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지금 내 머릿속엔 목소리가 가득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 눈물이 지금까지 강이 되어 내 가슴속에 흐르고 있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족 대표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국가 차원에서 안전 대책을 세우고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진행해 주시길 호소한다"며 "우리 자식들이 못다 한 꿈이 희석되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이 친구인 학생들이 그 꿈을 꼭 이루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몸을 가누지 못해 간호사의 부축을 받고 참석한 한 유족이 또다시 추도사 도중에 아들의 이름을 부르다가 실신하여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이어 서 위원장을 선두로 유가족과 교육부, 학생들과 시민들의 헌화 및 분향이 이어졌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도로변까지 줄지어 선 가운데 운구 행렬이 천안 화장장으로 향했다.
또다시 실신..."사랑한다! 아들아, 미안하다! 잘 가라" 오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