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회와 감 발효식초를 사용해 상큼함이 입안을 희롱한다.
조찬현
이 집의 특징은 바깥주인은 고기를 잡고 안주인(46, 김성신씨)은 음식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한다는 점이다. 점심 메뉴로 매운탕과 회덮밥이 인기다. 그냥 깔끔하게 회덮밥을 선택했다. 상차림을 보니 기대 이상이다. 강진 해산물이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더니 역시 싱싱하고 맛도 그만이다.
반찬도 강진청자에 담아내 격이 다르다. 바닷가라 생미역과 미역초무침 등 해산물이 눈에 띈다. 제주도에서 주인장이 직접 잡아와 젓갈을 담갔다는 갈치속젓의 곰삭은 맛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남도의 고상한 맛이 오롯이 녹아 있다.
"성의껏 최선을 다해 만들어요. 회덮밥에는 싱싱한 잡어가 들어갑니다." 채 썬 채소와 회를 넣고 감식초를 넣은 양념소스에 쓱쓱 비벼낸다. 회덮밥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밥은 따로 나온다. 적당한 양의 밥을 넣어 함께 비벼먹으면 된다.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아 참 이때 주의할 것은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을 이용해 살살 비벼내야 그 맛이 배가된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