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No' 거짓 없는 참맛... 1만원 회덮밥 짱이야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 "성의껏 최선을 다해 만들어요"

등록 2013.07.25 10:26수정 2013.07.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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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덮밥이 부담 없는 가격에 만족도가 높다.
회덮밥이 부담 없는 가격에 만족도가 높다. 조찬현

맛과 멋이 어우러진 강진은 맛의 본향이다. 농산물과 수산물이 풍요로운 강진의 대표음식은 한정식이다. 남도 특유의 맛이 살아있다.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 올린 해산물도 알아준다. 각종 한약재와 발효막걸리 배합사료를 먹인 맥우,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옴천 토하젓도 한번쯤 맛볼 일이다.


강진읍을 지나 아름다운 포구 마량으로 향한다. 때마침 점심 무렵이다. 마량항에는 횟집이 즐비하다. 회를 먹기에 다소 부담이 된다면 매운탕이나 회덮밥이 좋겠다. 맛돌이가 찾아간 곳은 음식 솜씨 좋기로 지역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마량궁전횟집이다.

자연산 회 전문점이다. 철따라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여름철에는 하모회와 샤브샤브 가을이면 전어구이와 전어회다. 겨울철에는 감성돔이다. '봄 도다리'라지만 봄철에도 감성돔이 도다리의 명성을 넘어선다.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을 이용해 비벼야 맛있다.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을 이용해 비벼야 맛있다. 조찬현

 싱싱한 회와 감 발효식초를 사용해 상큼함이 입안을 희롱한다.
싱싱한 회와 감 발효식초를 사용해 상큼함이 입안을 희롱한다. 조찬현

이 집의 특징은 바깥주인은 고기를 잡고 안주인(46, 김성신씨)은 음식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한다는 점이다. 점심 메뉴로 매운탕과 회덮밥이 인기다. 그냥 깔끔하게 회덮밥을 선택했다. 상차림을 보니 기대 이상이다. 강진 해산물이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더니 역시 싱싱하고 맛도 그만이다.

반찬도 강진청자에 담아내 격이 다르다. 바닷가라 생미역과 미역초무침 등 해산물이 눈에 띈다. 제주도에서 주인장이 직접 잡아와 젓갈을 담갔다는 갈치속젓의 곰삭은 맛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남도의 고상한 맛이 오롯이 녹아 있다.

"성의껏 최선을 다해 만들어요. 회덮밥에는 싱싱한 잡어가 들어갑니다."


채 썬 채소와 회를 넣고 감식초를 넣은 양념소스에 쓱쓱 비벼낸다. 회덮밥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밥은 따로 나온다. 적당한 양의 밥을 넣어 함께 비벼먹으면 된다.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아 참 이때 주의할 것은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을 이용해 살살 비벼내야 그 맛이 배가된다는 사실.

 반찬도 강진청자에 담아내 격이 다르다.
반찬도 강진청자에 담아내 격이 다르다. 조찬현

 1만원에 차려낸 회덮밥 상차림이 기대 이상이다.
1만원에 차려낸 회덮밥 상차림이 기대 이상이다. 조찬현

마량 앞바다에서 잡은 바지락으로 끓여낸 바지락 국을 보라. 속이 꽉 찼다. 튼실하고 맛도 좋다. 머잖아 바지락회무침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된다.


젓가락을 이용해 비벼낸 회덮밥은 살아 있다. 싱싱한 회와 감 발효식초를 이용한 감칠맛 나는 초장소스의 상큼함이 입안을 희롱한다. 부담 없는 가격에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고급스러운데다 신선도가 빼어나다. 강진 여행 시 가볼만한 맛집으로 추천한다.

한편, 제41회 강진청자축제가 오는 27일(토)부터 8월 4일(일)까지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도요지 일원에서 열린다. 온 가족과 함께 꼭 한번쯤은 가볼만한 멋진 축제다. 강진의 맛깔난 먹을거리와 축제도 즐기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올 여름, 강진 땅에 몸과 마음을 맡긴다면 여름철 휴가가 한층 더 즐겁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강진청자축제 #회덮밥 #강진 여행 #맛돌이 #강진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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