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박맹우 울산시장은 자본의 하수인"

'희망버스' 담화문 비난 "정치인으로 남아 있는 동안 책임 물을 것"

등록 2013.07.26 17:16수정 2013.07.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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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이 7월 23일 오후 3시 울산 중부경찰서에서 현대차 폭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은 26일, 희망버스 처벌을 요구한 박맹우 울산시장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이 7월 23일 오후 3시 울산 중부경찰서에서 현대차 폭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은 26일, 희망버스 처벌을 요구한 박맹우 울산시장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박석철

박맹우 울산시장이 지난 25일 각 일간지에 담화문을 내고 희망버스를 폭력버스로 규정하며 관용없는 처벌을 요구한 것(관련기사: <울산시 "법 질서 확립 위해 희망버스에 관용없는 처벌을"> 에 대해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박 시장이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희망버스를 용납하지 말라'고 했는데, 법 질서 확립 차원에서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할 때는 입도 뻥긋 못했다"며 "그런데 버젓이 이름 석 자를 내걸고 '법질서 운운'하며 지역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시민의 혈세를 시민의 생존을 위협하는데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박맹우 시장은 일간지에 낸 담화문에서 "희망버스라는 미명하에 온갖 폭력이 횡행했고,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참담한 불법행위가 자행되었다"며 "이번 폭력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되며, 사법당국의 엄중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용 없이 책임을 끝까지 추궁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시민연대는 "폭력, 불법, 엄중, 대처라는 단어들이 대법원은 판결을 이행치 않고 법의 파괴를 자행하고 있는 현대차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오히려 법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저항한 시민에게 쏟아지는 울산시의 담화문은 슬프기만 하다"고 지적했었다. 또한 민주당 울산시당도 "박맹우 울산시장은 시민의 혈세로 일간지 광고를 내고 희망버스를 명백한 테러로 단정한 것은 국민과 시민의 혈세를 먹고 있는 시장의 '갑질'이다"고 혹평했었다.

"비정규직이 법질서 확립 차원 요구할 때는 입도 뻥긋 못하더니..."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현대차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투쟁이 벌어진 10년 동안 울산시장 박맹우는 뻔뻔스럽게도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며 "1만여명에 달하는 사내하청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생존이 하루하루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는데 '노사자율' 운운하며 철저히 방관자적 태도를 취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다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집단의 희망버스 죽이기가 극에 달하자 장기판의 훈수꾼인양 거들고 나섰다"며 "그동안 현대차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수차에 걸쳐 박 시장이 강조하는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에 울산시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지만 입도 뻥긋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현대차 비정규직노동자들 역시 울산시민이고, 울산시장은 시민들의 생존권을 보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기 때문에 요구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박맹우 시장은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는 현대차 회장 정몽구에게는 입도 뻥긋 못하면서 버젓이 이름 석 자를 내걸고 지역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시민의 혈세를 시민의 생존을 위협하는데 무단으로 사용하는 짓거리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울산시장 박맹우는 '이번 폭력사태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며 "이미 검·경을 비롯한 모든 공안기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희망버스'를 탈취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기 때문에 박 시장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희망버스의 폭력에 그렇게 민감한 자가 또 다른 폭력에는 왜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했는지 되묻고 싶다"며 "현대차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다 관리자와 용역깡패들에게 온갖 폭력에 만신창이가 될 때 울산시장 박맹우는 벙어리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현대차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자본의 탄압을 견디다 못해 몸에 시너를 붓고, 목에 밧줄을 걸고 죽음으로 항거할 때 울산시장 박맹우는 벙어리였다"며 "노동자의 사소한 폭력에 진저리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던 울산시장 박맹우는, 자본의 살인적인 폭력은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기회주의자였고 자본의 하수인이다"고 성토했다.

또한 박맹우 울산시장이 담화문에서 "울산에 '희망버스는 필요 없다"고 한데 대해 "희망버스는 울산시장 박맹우가 입에 거품 물고 강조하는 노사자율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또는 자본이 노동자의 숨통을 조일 때 그 숨통을 틔우기 위해 자발적인 승객을 모집해 떠나곤 했다"며 "그렇게 떠난 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문제가 노사자율로 해결되는데 기여한 바 있어 현대차에 희망버스가 왔고, 앞으로도 또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또 "울산시장 박맹우의 눈에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들고 있던 만장용 깃대가 죽봉으로 보였나"며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박 시장은 의도적으로 한쪽 눈을 감아버린 반장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그의 눈이 죽봉은 보일지 몰라도 용역깡패들이 들고 있던 커터칼, 낫, 쇠파이프, 소화기, 물대포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미 현대차 자본의 하수인으로 나선 울산시장 박맹우는 희망버스를 오라 마라 할 자격이 없으며, 시민의 의사에 반하는 독선과 독단을 일삼는 자는 시민의 대리인이라 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또한 박맹우 시장이 "법 테두리 안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한다"라고 한 데 대해서는 "법대로 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차 비정규직노동자들이 그토록 소망하는 것"이라며 "만약 법대로만 잘 이루어진다면 울산에 희망버스가 다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울산시장 박맹우는 마치 자신이 노사관계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절대선 인양 포장하며 스스로 시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감추려 한다"며 "우리가 바라는 시장은, 시민의 생존과 안녕을 위해 무슨 일이든 팔 걷어부치고 나서서 사태해결에 전력을 다하는 그런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울산시장 박맹우의 친자본 반노동자적 작태를 규탄하며, 그가 정치인으로 남아 있는 동안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필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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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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