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콜라(Paris Cola).
Paris Cola
2013년 여름, 프랑스에서도 코카콜라에 맞서는 '콜라독립전쟁'이 시작됐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비슷한 이름의 두 콜라가 동시에 출시됐다. 파리 콜라(Paris cola)와 파리고 콜라(Parisgo cola)가 그것. 두 콜라 모두 빨간색 뚜껑에, 라벨에는 에펠탑이 그려져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떼루아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파리의 콜라전쟁을 소개했다. '토양'을 뜻하는 프랑스 말인 '떼루아(Terroir)'는 그 지역 땅에서 난 지역 생산물을 의미한다. 파리 콜라의 로돌프 그로셋은 "우리는 진짜 떼루아 제품을 갖고 있다"면서 프랑스 땅에서 난 비트(채소의 하나)에서 콜라에 들어가는 설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파리고 콜라는 주 소비층을 관광객이 아닌 파리지엔느로 삼았다. 파리스고 창립자이자 영화감독인 브루노 바우세낫은 프랑스인들이 코카콜라 때문에 "멍청해졌다"면서, 콜라도 프랑스 와인처럼 맛이 다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고 콜라는 코카콜라보다 덜 공격적인 거품으로 승부한다.
사실 코카콜라는 프랑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프랑스 코르시카 지역 출신의 사업가 안젤로 마리아니는 19세기 보르도 와인에 코카나무 잎을 우려내 '뱅 마리아니'라고 불리는 음료를 만들었다. 이 음료는 교황 레오 8세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뱅 마리아니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고, 조지아주 출신의 약사였던 존 펨버튼은 여기에서 코카콜라의 전신이 되는 의약품 '프렌치 와인 코카'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후 펨버튼은 1886년 프렌치 와인 코카를 알콜이 없는 코카콜라로 만든다. <코카콜라의 경영비법>의 저자 마크 펜더그라스트는 뱅 마리아니를 '코카콜라의 할아버지'로 불렀다.
프랑스 콜라 회사들은 프랑스 남서부 지방 특산품인 로크포르 치즈, 프랑스 버건디 와인처럼 글로벌한 음료인 콜라에도 프랑스 지역 특산품을 접목시키고 싶어 했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브리타니 지역의 브레즈 콜라를 시작으로 지중해 해안 코르시카 콜라, 바스크 지방 에카 콜라, 알자스 지역 동쪽 엘자스 콜라 등 30개가 넘는 지역 콜라가 탄생했다. 프랑스 지역 콜라 연합을 설립한 루이스 앙리 슈안느는 "프랑스에서는 '떼루아 효과'가 매우 강하다"면서 "이것은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에 닻을 내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콜라독립전쟁', 815콜라와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