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청소년기자학교 학생들이 박병석 국회부의장을 만나고 있다.
박현광
청소년기자학교는? |
<오마이뉴스>의 청소년 기자 교육 프로그램. 실습 위주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기사 작성 요령을 가르쳐 주고 나아가 글쓰기에 자신감을 심어준다. 현직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취재와 기사쓰기를 지도하며 청소년들이 작성한 기사는 <오마이뉴스>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싣는다. |
7월 30일 9시 <오마이뉴스> 청소년 기자학교에 참가한 학생 29명이 삼삼오오 국회의사당 정문에 모였다. 30도에 육박하는 한여름, 기자수첩을 든 청소년들은 5시간 동안 땀 흘리며 국회를 누볐다.
늦잠을 자도 되는 방학, 9시라는 이른 만남에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묻어났다. TV에서만 보던 돔형 지붕을 직접 본다는 설렘 때문이다. 먼저 한 시간 동안 헌정기념관을 견학해 다양한 국회 정보를 들은 아이들은 민주당 소속 박병석 국회 부의장과 인터뷰 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했다.
"기자는 한 사회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청소년들은 박 부의장을 기다리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 둘러앉았다. 정숙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에 압도당한 듯 아이들은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부의장을 기다렸다. 이 때 부의장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쪽은 새누리당, 여긴 민주당 의원들이 앉아요." 부의장의 농담에 아이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긴장을 풀었다.
기자 출신인 박 부의장은 장래 기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중앙일보>에 입사할 당시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네는 법대를 졸업했는데 왜 언론인을 희망하나?"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박 부의장은 "법원은 한 사람의 목숨을 다룰 수 있지만 기자는 한 사회의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며 기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각자 지니고 있던 기자수첩 위에 청소년들의 펜이 빠르게 움직였다.
부의장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10분 가량 간단히 소개한 뒤 바로 청소년들의 질문을 받았다. 두어 명이 질문을 하던 처음과 달리 갈수록 손을 드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 원래 40분간 예정된 만남이었으나 청소년들의 열정적인 질의에 부의장은 예정된 일정을 흔쾌히 미루고는 1시간 10분간 인터뷰에 응했다.
열띤 분위기에 땀을 많이 흘린 청소년들은 팔랑팔랑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거나 준비된 음료수로 마른 목을 축이며 부의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정말 중고등학생이에요? 대학생 같네."
국정원 대선개입, 개성공단, 민주당 모바일 경선 폐지와 같은 어려운 정치현안에 대해 날카롭게 질문하는 청소년들을 보며 부의장은 놀라는 기색이었다.
인터뷰가 끝난 후 자리에서 일어난 부의장은 바쁜 일정에도 직접 한명 한명과 악수를 하며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부의장과의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에 아직도 얼떨떨한 한 청소년이 문을 나서며 말했다.
"진짜 신기해요."
기자회견장 단상에 선 아이들 '긴장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