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녹조가 상류는 물론, 중류와 하류에도 창궐하고 있다. 사진은 30일 경남 합천-경북 달성 사이 우곡교 아래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해 있는 모습.
윤성효
환경청은 30일 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는 8개의 보가 설치됐는데, 함안보는 맨 아래에 있다.
조류경보제는 과거 호수(호소)에만 적용되었으나 환경부는 올해 3월부터 낙동강 3개 구간(칠곡보․강정고령보․함안보)에 대해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환경청은 "지난 2주간 수질 분석 결과, 함안보 구간에서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수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하였다"고 밝혔다. 조류경보 기준은 클로로필(Chl)-a 25mg/m³ 이상이거나 남조류 개체수 5000cell/ml 이상이다.
환경청은 함안보 수질 측정 결과, 7월 22일은 Chl-a 61.2mg/m³, 남조류수 8996cell/ml, 29일은 Chl-a 56.1mg/m³와 남조류수 1만5048cell/ml이었다. 칠곡보와 강정고령보는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경청은 "이번 조류경보는 상수원 수질관리와 친수 레저활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낙동강 하류 취‧정수장은 모두 고도처리시설이 완비되어 있는 등 먹는 물 공급은 차질은 없다"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함안보 구간은 경보 해제 시까지 수상레저활동, 가축 방목 등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또 "협조체계 구축·운영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해 조류 모니터링, 정수 조류독성 분석, 고도정수처리시설 운영강화, 주변 오염원 관리 강화 등 먹는 물 수질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썩은 물을 가두어 두는 낙동강의 모든 보 철거해야"환경·시민단체들은 "조류경보제는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조류경보제가 발령된 낙동강, 썩은 물을 가두어두는 낙동강의 모든 보를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4대강사업진실규명및책임자처벌낙동강지키기경남시민행동은 31일 성명서를 통해 "30일 낙동강은 녹조 사체가 내뿜는 악취와 녹색 페인트를 들이부은 것 같은 모양새로 재앙을 맞은 것 같이 처참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5월 말부터 녹조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경남시민행동은 이미 지난 6월 10일, 녹조대란에 대한 우려와 함께 보 수문을 열고, 낙동강 수질관리를 위한 민관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바 있다"며 "그런데 환경부가 취한 행동은 녹조를 제거하겠다며 함안보 상류에 녹조제거선을 설치하고 녹조류를 응집하는 화학약품을 살포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