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에너지기후팀 처장은 전기요금을 필수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케이웨더㈜
양이 처장은 "2차 에너지인 전기요금이 1차 에너지보다 더 싼 구조로 가다 보니 에너지 가격이 왜곡됐다"며 "총괄원가보다 낮게 책정된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 요금이 싸기 때문에 모든 걸 전기로 해결하려는 것이 문제"라며 "전기로 고철을 가열하고, 건조하며 심지어 바닷물까지 전기로 끓여 소금을 만드는 등 필수적이지 않은 데 많은 전기가 쓰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이 처장은 특히 산업계 전기요금을 필수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OECD 국가들의 전력 평균 가격이 kwh당 200원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91원 수준"이라며 "정부가 전기요금을 180원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싼 전기요금으로 인해 전기를 낭비하는 구조가 형성됐고 이는 미래 세대에게 그대로 부채를 넘겨주는 꼴"이라며 "현 세대는 1.2%의 전기 다소비 수용자들이 전체의 64%의 전기를 쓰고 있을 만큼 전기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이 처장은 "전기를 많이 쓰는 대기업들은 전기요금을 부담할 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지원을 받는 구조로 돼 있는 건 문제"라며 "지금은 심각한 위기이자 전력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기회인데 정부가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이 처장은 전기 사용의 효율성이 떨어져있는 점을 지적하며 전력수급체계를 들여다 보면 전력난의 해결책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말과 밤 사이의 전기소비는 최대 전력에 비해 절반 가량밖에 되지 않는다"며 "최대 전력소비(전력 피크)를 기록하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전력피크가 예상될 때 전력수요를 주변 시간대로 분산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전력피크가 예상되는 시간대에 피크요금제를 도입하자는 것. 양이 처장은 "전기가 부족할 때 요금이 올라가면 수요는 자연스럽게 분산될 것"이라며 "전체의 80%를 쓰는 산업체, 상가, 오피스 건물에 적용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생가능에너지의 도입을 주장했다. 국내 태양광 발전의 기술적 잠재량은 2030년 예상되는 최종 에너지소비의 3배나 된다. 그는 "수도권은 전력망이 포화된 상태라 전기를 외부에서 더 들여오기도 힘든 상황이니 이곳에는 태양광 발전만한 게 없다"면서 "태양광 발전은 전기를 생산하는 시간대가 전력난이 예상되는 전력피크 시간대와 겹쳐 전력피크 기여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양이 처장은 "현재 대기업들은 현금만 축적해놓고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가 책정해 놓은 값 싼 전기를 사용하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원전 의존율 낮춰가야... 재생에너지 투자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