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치공작, 언론도 '공범'국정원 정치공작·대선개입 진상규명 시국회의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본관앞에서 '국정원 정치공작의 공범자로 전락한 KBS·MBC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우성
'KBS' 'MBC' 'YTN'을 인쇄한 종이가 화면이 꺼진 구형 텔레비전 화면에 붙어 있다. 그 앞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오전 11시가 되자 20여 명의 참석자들이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줄지어 서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국정원 정치공작의 '공범자'로 전락한 KBS·MBC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취재하러 온 기자들은 많지 않았지만 그들은 소리 높여 외쳤다.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이하 국정원 시국회의)가 6일 KBS 본관 앞에서 "정권친위대 방송 즉각 중단하고 공정방송 실천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민주주의, 공영방송, KBS, MBC 모두 망했다"며 "정권의 시녀방송으로 전락한 공영방송은 국민을 배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하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 행태를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성유보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도 "한국 언론이 이명박 정권 때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국민들은 이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언론인의 육하원칙은 기교를 부리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의 기본적 자세"라며 "거짓말을 일삼는 지금의 언론은 전부 쓰레기가 돼버렸다"고 소리 높였다.
박래부 새언론포럼 대표는 "KBS, MBC는 각성하고 어서 민주화의 길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근용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촛불로 표현되고 있는 민심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시민이 몰랐던 것, 권력이 감추고자 하는 것을 취재해 보도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