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일만에 철탑을 내려온 최병승씨가 울먹이는 천의봉씨를 부둥켜 안고 있다.
박석철
8일 오전 11시가 되자 비정규직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최병승·천의봉 조합원이 올라간 현대차 정문 앞 철탑 아래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희망버스 기획단, 대학생들도 철탑농성장에 속속 도착했다.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도 치열했다. 낮 12시가 되자 50여 명의 기자들이 모여 들었고, 두 조합원이 크레인을 타고 내려오는 순간 기자들은 사진을 찍을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장하나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이 철탑에서 내려온 두 조합원과 자리를 함께 했다.
철탑에서 두 조합원이 내려오기 전인 낮 12시 55분,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철탑 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을 향해 불법파견 철폐를 거듭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오늘부로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다"고 했고, 금속노조는 "두 조합원이 그동안 겪었던 일들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며 "이제 정몽구 회장이 직접 나서서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버스 측은 "철탑농성은 현대차와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며 "따라서 오는 31일 희망버스는 울산 이곳으로 달려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왜 언론은 불법파견 보도는 하지 않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