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밀양 송전탑 '공사재개 불가피' 홍보... 주민 반발

오는 12일 밀양 5일장터 등 돌며 집회 예고... 반대대책위 "주민 압박감, 고립감 심해"

등록 2013.08.09 18:30수정 2013.08.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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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는 속에, 한국전력공사가 '공사 재개의 불가피성' 등을 알리기 위한 집회를 연다. 이에 송전탑 반대 측은 경과지 주민들의 압박감·고립감을 더 키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9일 한국전력공사 밀양송전선로 특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는 12일 오전 밀양 시가지에서 '밀양지역 민원 해결을 위한 홍보집회'가 열린다. 한국전력은 "송전선로 건설 공사의 당위성과 시급성", "전문가협의체와 특별지원협의회 등 내용 설명", "공사 재개의 불가피성" 등을 홍보한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밀양 시가지에 펼침막을 내걸었는데,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는 '왜곡'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밀양 시가지에 펼침막을 내걸었는데,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는 '왜곡'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이계삼

이날 홍보집회에는 한국전력 밀양특별대책본부, 부산경남개발처, 밀양지사와 시공회사·감리회사 관계자 등 11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밀양관아 앞에 집결해 인근 5일장터와 밀양시외버스 터미널 인근 지역을 돌며 홍보한다.

한국전력은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가 밀양시 4개면 집단민원으로 지연되고 있어, 이러한 갈등해소를 위해 주민들이 오해하고 있는 송전설비에 대한 인식과 왜곡된 정보에 대해 많은 밀양 주민들이 운집하는 밀양 지역 5일장을 이용하여 홍보집회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전력은 밀양 시가지에 송전탑 공사의 필요성을 내세우는 내용의 펼침막을 곳곳에 내걸어 놓았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7월 장마철에서 공사 재개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전력이 펼침막을 내걸고 홍보집회를 여는 것은 8월 공사 재개를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한국전력은 송전탑 경과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일반 시민들을 위해 홍보를 벌이고 있는데, 이는 반대 주민들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경과지 주민들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는데, 한국전력이 이상한 홍보전을 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한국전력이 이렇게 하면 할수록 경과지 주민들의 압박감과 고립감만 더 키우고, 오히려 주민들을 자극하게 된다"며 "한국전력은 이런 방식으로 물량공세를 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 협의체'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쟁점들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영남루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어오고 있다. 오는 10일 이곳에서는 113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5월 말 국회에서 '전문가 협의체'(40일) 활동에 들어가면서 밀양송전탑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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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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