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햇빛이 도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온케이웨더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 몸은 공포를 느낄 때 자율신경계의 작용으로 아드레날린 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피부 혈관으로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피부 온도가 내려가고 근육이 수축 된다고 한다.
또 이 과정에서 오싹한 느낌이 들고 가끔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이렇게 공포를 느낄 때의 신체반응은 체온이 떨어 졌을 때와 원리가 비슷하다. 더위에 지쳐 있다면 공포영화를 보며 더위를 식히는 건 어떨까. 팔에 닭살이 돋으면서 정신이 번쩍 돌아올 것만 같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도 "14일(수)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서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연이어 발효되는 등 이번 주는 더위가 계속되면서 열대야도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시원한 수박 한입 베어도 더위가 가시지 않아 뒤척인다면 등골을 서늘하게 할 공포영화 한편 보는 건 어떨까. 공포영화를 봐서 더욱 잠이 안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잠시나마 더위를 잊기에는 제격이라는 생각에 공포영화 몇 편을 소개한다.
<숨바꼭질>
잠들었다 문득 침대 밑에서 인기척이 나 밑을 살펴봤을 때 귀신이 있는 것이 더 무서울까, 사람이 숨어있는 것이 더 무서울까.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허정 감독의 영화 숨바꼭질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낯선 사람이 내 집에 숨어 살고 있다는 내용이다. 포스터에 '우리 집에 낯선 사람이 숨어 살고 있다'고 적힌 문구를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호러 스릴러 장르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 주인공인 성수(손현주 분)는 자수성가 해 고급 아파트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산다. 하지만 어느 날 걸려온 전화로 그의 평범했던 일상은 사자진다. 아내에게조차 존재를 감춰왔던 하나뿐인 형 성철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은 것. 수십 년 만에 찾은 형의 아파트에서 현관 초인종마다 새겨진 이상한 암호를 발견하게 된다. 암호는 그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의 수와 성별을 뜻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성수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의 집 초인종 옆에도 암호가 새겨진 것을 발견한다.
피곤함이 밀려올 때, 멀리 여행을 떠났을 때, 생각나는 건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다. 그 전까지 내 집에 낯선 사람이 들어와 있다는 설정의 괴담은 거의 없었던 터라 이 영화가 더욱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이 영화를 본 후 초인종 확인과 문단속이 더욱 철저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고괴담>
학창시절에는 학교마다 괴담이 있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연령대라면 1998년 개봉한 여고괴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재이(최강희 분)가 '쾅쾅쾅'하며 교실 복도에서 급작스럽게 다가오는 장면은 이후 많은 곳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
박기형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 여고괴담은 한을 품고 죽은 여학생의 원혼이 10년 동안 그 학급에 머물러 떠돌고 있다는 내용을 설정으로 한다. 이 영화는 당시 전국 관객 20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다. 이후 5편까지 속편이 제작됐다.
<터커&데일VS이블>
약간의 코믹함이 가미된 공포영화는 어떨까. 2010년 캐나다에서 개봉된 이 영화(감독: 엘리 크릴이크)는 코미디에 공포가 더해졌다. 다소 혐오스러운 장면이 연출돼 관객을 놀래키는 이 영화는 "불길한 그 모든 것들은 그냥 너의 오해였다"로 결론지을 수 있다.
20년 전 숲에서 캠핑을 하던 학생들이 무차별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 명. 세월이 흘러 대학살이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진 가운데 어느 날 대학생 무리가 이 숲으로 놀러오게 된다.
목적지로 이동하던 중 이들은 지저분하고 험악한 인상의 두 남자, 터커와 데일을 만나게 되고 왠지 모를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대학생들이 배를 타고 낚시를 즐기던 중, 터커와 데일을 보고 놀란 여대생이 물에 빠지자 그녀를 건져내기 위해 둘은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를 본 대학생 일행은 "연쇄살인마가 나타났다"며 줄행랑을 친다. (오해한) 살인마들 손에서 여자를 구하기 위해 달려드는 대학생들로 인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이 커지게 된다.
<렛미인>
학교에서 짓궂은 아이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칼은 어느 눈 내리던 밤, 창백한 얼굴을 한 소녀 이엘리를 만난다. 옆집에 살았던 둘은 곧 서로에게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되고, 어느 새 가슴 설레는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이엘리가 이사 온 이후 마을에서 살해되는 사람이 늘어나는 기이한 사건이 계속된다. 사망자들은 몸의 피가 모두 사라져 있다. 오스칼은 그녀(이엘리)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눈치 채게 된다.
전반적으로 음울한 느낌과 다소 슬픈 미래를 예감하는 결말로 영화는 끝이 난다. 소설이 원작이자만 2008년 스웨덴의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이 처음 영화 '렛미인' 만들었고 2년뒤에 미국에서 맷 브리스 감독이 같은 제목과 내용으로 리메이크 했다.
<장화, 홍련>
김지운 감독의 2003년 작인 장화,홍련은 두 자매와 새 엄마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과 사건을 통해 엮어진다. 대부분의 호러영화들이 외부적인 두려움, 즉 타인을 공포의 근원으로 삼는다면 영화 '장화, 홍련'은 자신의 죄의식에서 비롯한 공포를 그리고 있는 점이 다르다.
임수정과 문근영이 각각 수미(장화), 수연(홍련)으로 등장한다. 새 엄마는 아이들이 달갑지 않았다. 결국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새 엄마는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수미는 동생 수연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선다. 하지만 결국 동생 수연이 죽자 언니는 자신이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지게 되고 결국 그녀의 상상이 더 무서운 공포를 몰고 온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국내최초 날씨전문 매체 <온케이웨더>: 기상뉴스,기후변화,녹색성장,환경·에너지,재난·재해,날씨경영 관련 뉴스·정보를 제공합니다.
공유하기
[영화&날씨] 무더운 여름, 이 영화가 딱입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