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가자들이 집회 중간의 공연에 흥겨워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맨 앞줄 우측부터 유윤석 8.15 광복절 기념 민족공동행사 공동대표,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송미희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강선일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은 일본의 군사적 재무장화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는 기조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욱일기를 휘날리며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항공모함 진수식을 가지고,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해병대도 창설하겠다고 한다. 여기에 자민당은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하겠다고 한다"며 "일본은 범죄적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아시아 민중에 대한 새로운 도발을 책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평화우호 세력들을 향해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에 맞서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집회장 주변엔 중국 중앙방송(CCTV)과 일본 후지TV의 기자들이 눈에 띄었다. 광복절 당일 일본 정부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한국 시민사회의 동향을 파악하려는 걸로 보였다. 이날 집회는 서울여성회 유은숙 회장과 광주여성회 박현 회장의 성명서 낭독으로 마무리되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연이어 11시 서울역에서 열린 '광복 68주년 8.15 평화통일대회' 참가를 위해 서울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본 군국주의 재무장 규탄.식민범죄 해결 촉구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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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도 지나지 않은 역사이다. 조선인을 학살하고, 희열을 느끼며 웃는 일본 군인의 사진 속 표정을 우리는 절대 잊을 수 없다. 어린 소녀들을 성적 노리개로 짓밟고도 모자라 패전국이 되자 소녀들을 이국 땅에 버리거나 학살했던 일제의 만행은 우리 땅 뿐만 아니라 아시아 곳곳에 살아남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핏발 맺힌 증언과 기록으로 선명하게 남아있다.
광복 68주년을 맞이한 오늘, 일제 식민강점기 때 강제로 징용되었거나 강제노역하다가 죽어간 우리 조상들의 혼백은 아직도 광복을 맞지 못했다. 수요집회가 시작된지 올해로 22년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광복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하시며 사과를 받기 전에는 죽을 수도 없다고 하신다. 일본은 포악하고 야만적인 반인륜적 식민범죄를 사과하기는 커녕, 침략사를 부정하고 역사교과서를 왜곡하고 있다. 일본의 각료들은 공식적으로 전범들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하고, 위안부 창녀론 주장과 침략에 대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우경화가 아니라 일본이 군국주의로 나가기 위한 전략이며, 과정이란 의심을 사고도 남는다.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정권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헌법 해석을 변경하기 위한 구체적 논의에 곧 착수한다고 한다. 집단적 자위권이란, 일본이 공격받지 않아도 동맹국이 공격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가리킨다. 이러한 책동 또한 명백한 군국주의 부활이라 아니할 수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어제 우리는 또 한 분의 할머니를 보내드려야만 했다. 광복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상처를 도려내지도 못하고, 죄인처럼 숨죽여 지내온 위안부 할머니를 비롯한 모든 일제강점기의 조선인의 피해에 대하여 우리 정부, 또한 헌법재판소의 판결대로 피해자의 인권 회복과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 과거사 청산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및 모든 식민범죄에 대한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사죄, 법적 배상하라!
일본 정부는 침략전쟁 미화와 평화헌법 개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한국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과 온전한 과거사 청산을 위하여 적극 앞장서라!
2013년 8월 15일 8.15 추진위원회 전국여성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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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명 할머니 살아계신 동안 사죄와 배상 받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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