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 앞에 차려진 '오마이TV' 부스
최지용
17일 오후 5시가 넘어서며 서울 시청앞 광장에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민주당의 '국민보고대회'에 이어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8차 국민촛불대회'가 예정돼 있었다. 두 행사에 참가하려는 인파가 몰리기 시작한 시각, 수첩과 사진기 그리고 방송카메라를 든 기자들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매주 수만 명이 모이는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대형 방송사에서 이를 외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KBS와 MBC 등 공중파 공영 방송들이 가장 질타를 받고 있다.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보다 "날씨 뉴스가 더 많다"는 비판이다. 이날도 행사 시간이 다 되었지만 이들 방송국의 카메라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광장 주변에는 SBS의 중계차와 종편방송 JTBC카메라 기자만 눈에 띄였다.
대형 방송이 외면한 현장은 인터넷과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한 언론들이 대신 채웠다. 이날 광장에는 <오마이뉴스>와 <오마이TV>를 비롯해, <국민TV> <GO발뉴스> <FACTTV(팩트TV)> <프레시안> 등이 홍보물을 나눠주거나 현장 생중계를 위해 부스를 설치했다. 이들은 서울도서관 앞에 나란히 천막을 치고, 공중파가 전하지 않는 현장을 지키며 촛불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와 생중계의 달인 <팩트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