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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로 잠 못 드는 서울의 밤'을 가장 혹독하게 겪은 곳은 영등포구 당산동과 중랑구 면목동이었다. 현재 서울에는 구마다 1, 2개씩 기상관측소가 세워져 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상세관측자료'를 참고해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열대야 일수를 분석해봤다. 이 기간 당산동과 면목동 주민들은 21일 동안 열대야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산동은 8월 들어 6일 하루만 제외하고는 항상 최저기온이 25℃보다 높았다.
그 다음으로 열대야가 잦았던 곳은 금천구 독산동·양천구 목동(20일), 강남구 삼성동·강서구 화곡동(19일), 강북구 수유동·용산구 이촌동·종로구 송월동(18일), 광진구 자양동·서초구 서초동(17일), 송파구 잠실동·영등포구 여의도동(16일) 순이었다. 이 지역들 역시 8월에는 거의 매일 밤이 열대야였다.
종로구 평창동은 열대야 딱 하루뿐... 녹지 영향 커'19년 만의 기록'을 실감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종로구 평창동은 올여름 들어 8월 9일 딱 하루만 열대야가 나타났다. 관악구 남현동은 4일, 노원구 공릉동과 도봉구 방학동, 은평구 진관내동은 5일뿐이었다. 강동구 고덕동·중구 예장동(7일)과 관악구 신림동·동작구 사당동(8일) 주민들도 상대적으로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낸 편이었다.
김연희 국립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과 기상연구관은 "(열대야가 잦았던) 영등포구나 종로구, 강남구 등은 인간 활동이나 건물이 밀집된 지역이어서 그 인공열이 있다"며 "다른 지역보다 (최저 기온이) 훨씬 더 높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지역들은 교통량이 많고, 고층건물 등이 밀집해 있지만, 녹지가 적어 지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2012년 서울시 통계연보>를 보면, 구별 인구수 순위에서 노원구는 2위, 관악구는 5위, 은평구와 강동구는 각각 6위, 8위였다. 김 연구관은 "도봉구 등은 아무래도 도봉산 등 녹지가 있어서 지열이 빨리 떨어진다, 관악구도 인구가 밀집해 있지만 관악산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은평구도 북한산이 있고, 강동구는 전체 면적에서 개발제한구역이 39.7%를 차지한다.
도심 쪽인 중구의 열대야 일수가 7일에 그친 까닭은 다르다. 김 연구관은 "중구는 기상관측소가 남산(해발 266m 지점)에 있다"며 "관측 지점 위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종로구인 평창동과 송월동의 열대야 일수가 1일과 18일로 큰 차이가 난 것은 평창동 관측소가 북악산(해발 333m 지점)에 위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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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잠 못 드는 밤... 가장 뜨거웠던 동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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