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더위, 9월까지... 동장군 일찍 찾아온다

기상청, 가을철 날씨전망... "1개 정도 태풍, 한반도에 영향"

등록 2013.08.24 11:23수정 2013.08.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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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초입인 9월까지도 더위가 이어지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가을의 초입인 9월까지도 더위가 이어지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지난 5월 하순부터 낮 기온이 30℃ 가까이 오르며 더위는 예년보다 더 빨리 찾아왔다. 49일이란 사상 최장의 장마 끝에 찾아온 폭염과 열대야는 한반도를 더위의 수렁에 빠뜨렸다. 하루라도 빨리 가을의 선선함을 느끼고 싶은 생각뿐이다. 하지만 가을의 초입인 9월까지도 더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23일 '가을철 날씨전망'을 통해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하게 유지되면서 9월에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개월(9월 상순~하순) 날씨 전망
1개월(9월 상순~하순) 날씨 전망 기상청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상순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은 평년(20~24℃)과 비슷하겠다. 9월 중순과 하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는 가운데 따뜻한 남서류가 유입될 때는 기온이 크게 오를 때가 있겠다. 따라서 이 기간 기온은 평년(18~22℃)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강수량은 9월 상순과 중순에는 평년(45~99㎜)과 비슷하겠다. 하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아 강수량은 평년(24~63㎜)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10월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기온과 강수량 모두 평년(11~18℃, 32~110㎜)과 비슷하겠다.

11월에는 기온의 변동폭이 큰 가운데 일시적으로 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겠다. 따라서 기온은 평년(4~12℃)보다 낮겠고, 강수량도 평년(31~80㎜)보다 적겠다.

 3개월(9~11월) 날씨 전망
3개월(9~11월) 날씨 전망기상청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현재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부근 해역의 대류가 활발히 발생해 9월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9월 중순과 하순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 하더라도 최고기온은 24~25℃ 수준으로 무덥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겠다. 하지만 9월 상순에는 간혹 30℃를 웃도는 폭염이 찾아올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다의 대류가 활발해지면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더운 공기가 침강하는 자리에 고기압이 발달한다. 서태평양 해역에서 올라간 공기가 위도 30° 부근에서 침강하면서 아열대 고기압이 생성되는데 이것이 바로 '북태평양고기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 가을 태풍 발생개수는 9~12개 정도로 평년(10.8개)과 비슷하겠으며 1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인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하게 유지되면서 올해 6월부터 22일까지 발생한 14개의 태풍 가운데 제4호 태풍 '리피'가 제주도 근해에 접근한 것 말고는 우리나라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 경우는 없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김 과장은 "현재 동·서해안 바다 온도가 28~30℃로 평년보다 3~4℃ 가량 높다. 가을철 태풍 길목의 바다 온도도 2℃ 정도 높아 태풍의 강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극의 해빙 면적이 평년보다 작은 범위에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들어 급속하게 해빙이 줄었던 데 비하면 감소폭이 작지만 평년보다는 높은 편이다. 이럴 경우 시베리아지역으로 한기가 유입돼 대륙고기압이 일찍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11월 이른 한파가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염일수, 남부지방·제주 1973년 이후 '역대 1위'

올 여름(6월 1일~8월 20일) 기상특성을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은 평년(23.6℃)보다 1.8℃ 높았다. 특히 이 기간 평균기온(25.4℃)과 최저기온(21.8℃)은 1973년 이후 역대 1위에 올랐으며, 최고기온(30.1℃)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에는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밤 사이 최저기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고 대체로 높았다. 또한 7월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크게 확장해 우리나라에 폭염과 열대야가 자주 나타났다.

열대야일수는 중부지방의 경우 11.5일로 1973년 이후 2위, 남부지방(17.3일) 2위, 제주도(46.5일)는 역대 1위를 각각 기록했다. 폭염일수도 중부지방(8.8일, 역대 14위)을 제외한 남부지방(22.9일)과 제주도(14.5일)는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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