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스타벅스 300호점(안국) 개점 행사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스타벅스 코리아
정용진 부회장의 병역 면제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꼼수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1968년생인 정 부회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 1학년(1987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1990년 면제(제2국민역) 판정을 받는다. 면제 사유는 과체중이었다.
그런데 2008년 한 언론사 보도를 보면, 서울대 재학 당시 정 부회장의 학생카드에는 키 178cm에 체중 79kg으로 적혀 있다고 한다. 당시 과체중 면제 기준이 103kg이었으니, 근 3년 만에 체중이 24kg 이상 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일각에서 고의적인 살찌우기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그래서다.
흥미로운 사실은 어쩌면 과체중으로 고생하고 있었을 그때, 정 부회장이 스타벅스에 눈을 떴다는 점이다. 미국 인디애나대를 거쳐 1994년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부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스타벅스를 접하고 국내에 도입하자는 의견을 그룹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정 부회장의 스타벅스에 대한 애정은 남달라 보인다. 2007년 200호점(이태원), 2009년 300호점(안국) 개점 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나타내 화제가 됐을 정도다. 현재 정 부회장의 효자 기업으로 꼽히는 스타벅스 코리아, 그 탄생에 '병역 면제'가 간접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결국... '꼼수'로 드러난 이마트 피자 논쟁"트위터를 통해 물었다. '정 부회장이 군대는 과연 다녀왔을까?' 특별한 악의나 정보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이마트 피자 논쟁보다 그게 더 유익하지 않을까 하는 판단 때문이었다. 내 트위터는 정 부회장 측에 의해 곧 '블록' 당했다. 역시 유치한 대응이었다."위 글은 이마트 피자의 동네 상권 침해 논란이 한창이던 2010년 11월 <미디어오늘>에 실린 이어영 전 <중앙일보> 기자의 것이다. 정 부회장이 트위터에서도 '황태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 그는 "소비를 이념적으로 하는 거냐"는 표현 등으로 스스로 이마트 피자의 '방패'가 되고자 했다.
하지만 당시 정 부회장의 주장은 진실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 정 부회장 동생 정유경 그룹 부사장이 신세계SVN 대주주로 있던 당시 신세계그룹이 피자 사업을 부당지원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공정위 조사를 보면, 이마트는 신세계SVN 피자집을 전국 이마트에 입점시키면서 판매수수료를 단 1%만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회장 표현을 빌리면, 유통을 가족적으로 했던 셈이다.
신세계의 '꼼수의 신세계'를 여타 대기업과 달리 더욱 잘 살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신세계는 유통 대기업이다. 그룹 경영에 따른 여파 또는 그 영향이 특히 서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구체적으로 미친다. 이런 점에서도 "꼼수 버리고 정도로 나서라"는 <부산일보>의 사설 제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책임감을 가장 크게 가져야 할 사람이 그룹을 대표하는 정 부회장임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위 기사와 관련하여 7가지 문항을 작성하여 서면 답변을 요청했으나, 신세계그룹 측은 직접적인 경영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답변에 응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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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코리아는 '황태자' 병역면제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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