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으로 만든 부처님
이상기
오행산이라는 이름의 근원
마블 마운틴으로 불리는 오행산(Ngũ Hành Sơn)은 다낭의 남쪽에 있다. 그곳으로 가려면 역시 607번 지방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다낭에서 12㎞쯤 떨어져 있어 30분이면 갈 수 있다. 오행산은 자연계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베트남어로 하면 목(Moc, 木), 화(Hoa, 火), 토(Tho, 土), 낌(Kim, 金), 수이(Thuy, 水)다. 이들 오행은 서로 상생하며 우주의 조화를 이루어낸다. 그러나 그 오행을 거스르면 재앙을 만나게 된다.
오행산 입구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조각품들이 널려 있다. 이곳에 300년 이상이나 대리석 조각에 몰두한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이다. 이들 장인은 종교적이고 전통적인 조각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현대적인 장식품이나 기념품도 많이 만들고 있다. 대리석의 질이 좋고, 장인의 실력이 우수하고 값이 싸기 때문에 아시아의 여러 불교국가에서 이곳에 작품을 의뢰한다고 한다. 오행산으로 가는 길옆에는 불교와 관련된 대형 조각품이 많이 있고, 오행산 입구에는 소형 장식품과 기념품이 많이 있다.
오행산은 다섯 개인데 그 중 수산(Thuy Son, 水山)이 가장 크고 볼거리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관광객은 오행산 중 수산만 돌아본다. 우리도 수산 입구에서 버스를 내린 다음 2번 게이트로 올라간다. 입구 양쪽으로 기둥이 세워졌는데, '영응소구여의원(靈應所求如意願) 오행제일승명람(五行第一勝名藍)'이라고 썼다. 오행산 중 제일경에 있는 유명 사찰인 영응사에서, 구하는 바 뜻대로 이루기를 바란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