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고향 골든벨'에서 95대 골든벨을 울린 진성일군이 축하 꽃다발 받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심명남
그의 담임인 한경호 선생님은 골든벨을 울린 성일군에 대해 "사실 이곳이 섬이다 보니 골든벨을 울릴 것이라고 생각을 안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여수아이들과 비교할 때 여건이 어렵고 문제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면서 "성일이는 가장 독서를 위해 독서를 하는 아이였다, 책이 좋아서 책을 읽는 아이다, 한때 연속 3일 동안 철학, 심리학, 인문학 책을 너무 많이 읽어 우려스러울 때도 있었다"면서 "(성일이가 골든벨을 울릴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독서가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칭찬했다.
담임선생님의 성일군에 대한 배려도 돋보였다. 성일군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자 "수능이 70일 정도 남았는데 지금은 인터뷰가 어렵다"며 "한참 공부할 때인데 골든벨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목표를 이룬 것이 아니다, 지금은 자칫 우쭐대기보다 공부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골든벨을 울린 한 아이의 실력으로 남면 금오도 섬마을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 더한층 고무되어 있다.
한편 여남고는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2년 전 폐교의 위기에 내몰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해 졸업생 13명 중 3명이 광주교대에 합격한 바 있다. 또 광주교대를 졸업한 졸업생 4명이 전남초등교사임용시험에 합격하는 등 섬마을 학교지만 전라남도 도서지역 고등학교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여남고를 졸업한 성일군의 누나와 형님도 교대를 졸업해 현재 선생님으로 근무중이다. 또 올해는 육지에서 절반 이상의 학생이 진학해 와서 28명 신입생 정원을 모두 채우기도 했다. 올해 여남고(3학년 11명)는 성일군을 포함해서 2명의 학생이 서울대학교에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는 독서토론교육, 사제일촌결연맺기 등 도시지역과 차별화된 소규모학교의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운영 덕분으로 풀이된다. <도전 골든벨> '여남고편'은 KBS1 TV를 통해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2일 오후 7시 10분부터 50분간 전국에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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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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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45명 여남고... 95대 골든벨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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